상가 매매가 역대 최고 수준, 수익률은 하락… “투자 조심”

최동수 기자

입력 2022-08-15 03:00 수정 2022-08-1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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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에 상가 투자 몰려
유동인구 적은 지역 신중해야



올해 2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단지 내 상가(전용면적 9.9m²)는 12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3.3m²당 4억174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에서 거래된 상가 중 3.3m²당 매매 가격이 가장 높았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주택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입주권이 나오는 재건축 상가에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올해 상반기(1∼6월) 상가 매매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대출 규제에 거래까지 얼어붙으며 주택시장이 침체되자 상업용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간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상가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상가 평균 매매가는 3.3m²당 2063만 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상가의 경우 올 상반기 3.3m²당 매매 가격은 2483만 원으로 2020년 하반기(7∼12월) 2288만 원부터 4분기 연속 상승했다. 반면 지방 상가의 3.3m²당 평균 매매 가격은 2019년 하반기 1574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1283만 원까지 떨어졌다. 주택 거래가 급감하며 올해 상반기 전체 건축물 거래 중 상업·업무용 부동산 비중은 전체(76만2371건)의 20.8%(15만8679건)로 역대 가장 높았다.

가격은 오르지만 상가 수익률은 하락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중대형 매장 임대수익률은 1.87%로 전 분기(1.99%) 대비 하락했다. 소규모 매장과 집합 매장 임대수익률도 각각 1.43%, 1.54%를 나타내며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위원은 “대출 비중이 큰 상가는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며 “특히 유동 인구가 적은 지방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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