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LH사장 사의… ‘文정부 대형기관장’ 처음

최동수 기자

입력 2022-08-12 03:00 수정 2022-08-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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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8개월 남기고 사의 표명
前정부 공기관장 줄사퇴 여부 주목
LH-국토부 다음주 차기 사장 공모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이 정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 정부 때 임명된 대형 공공기관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건 김 사장이 처음이다.

11일 국토교통부와 LH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직접 찾아가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김 사장은 ‘주택 250만 채+α(플러스알파)’ 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정부 정책을 함께할 새로운 적임자를 찾는 게 맞는다고 판단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4년 4월까지였다.

2019년 6월부터 2020년 8월까지 국세청장을 지낸 김 사장은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해 4월 취임했다. 그는 조직 쇄신에 힘썼지만 최근 일부 임직원이 출장 중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는 등 ‘기강 해이’ 논란이 다시 일었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 장관이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 것이 사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LH와 국토부는 다음 주 차기 사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임 사장 후보로는 윤석열 정부 부동산 공약 설계를 주도한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심교언 건국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이번 사의 표명으로 전 정부가 선임한 공공기관장 사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달에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설계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문재인 정부에서 일자리수석을 지낸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KLI) 원장 등 국책연구기관장들이 사임한 바 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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