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이는 ‘상생의 신세계’ 클래식부터 젊은 작가 지원까지

동아일보

입력 2022-08-12 03:00 수정 2022-08-1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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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2000년부터 30여개 문화예술단체와 협약 맺고 100억 이상 지원
고잉홈 프로젝트’와 2022년 메세나 활동 펼쳐… K클래식 저변 확대 기여
지역 미술가 위한 플랫폼 마련… 신세계갤러리로 작가들 판로 확대 도와


2011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신세계스퀘어 기념공연 모습.

신세계백화점이 ‘상생의 신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는 ‘한국의 메디치家’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정기적인 문화예술 후원에 힘써왔다. 클래식 공연은 물론이고 신진작가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거듭하며 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올해 신세계는 ‘고잉홈 프로젝트’를 후원하며 새로운 메세나 활동을 펼친다.

2022년 고잉홈 프로젝트 공연에 관람을 나선 한빛예술단 단원들.
고잉홈 프로젝트는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인 플루티스트 조성현, 전 독일 뒤셀도르프 교향악단 첼로 수석 김두민,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의 호른 수석 김홍박,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한국 오케스트라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이다. 신세계는 이번 후원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다채로운 래퍼토리로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차세대 음악인들에게는 공연 기회를 확대하는 등 K클래식의 저변 확대와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예술문화에 쏟는 신세계의 메세나 활동
신세계백화점이 후원하는 한빛예술단 공연 모습.
신세계는 다양한 문화예술 상생 활동을 펼치며 예술의 가치에 공감해왔다. 신세계백화점은 2000년부터 30여 개 문화예술단체와 협약을 맺고, 2010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한빛예술단, 2012년 경기문화재단, 2013년 국립국악원 등에 100억 원이 넘는 지원을 해왔다. 2003년 브라스 앙상블로 시작한 한빛예술단은 시각장애인들로만 구성된 전문 연주단체로 설립 초기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직업 모델을 제시하며 자립을 지원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한발 더 나아가 장애인 인식 개선과 생명 존중, 배려, 나눔의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신세계와 한빛예술단은 2012년 3월부터 1사 1사회적기업 후원 협약을 맺고 파트너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6년부터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의 결연 커플로 참여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의 연주력 향상을 위해 공간과 강의 지원뿐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대구 오페라하우스, 연세대 백양홀 등 다양한 무대에서 기획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신세계의 후원을 바탕으로 한빛예술단은 서울시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되고, 공연이 한국문화회관연합회 민간예술 부문 우수 작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보건복지부로부터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10년부터 ‘신세계 토요콘서트’도 열고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하고 신세계백화점이 후원하는 토요콘서트는 누구나 쉽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1, 2월을 제외하고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국내 유명 오케스트라들의 클래식 공연을 연 10회 제공한다. 지금까지 80여 회의 공연을 펼쳤다.

‘신세계 클래식 페스티벌’은 2011년부터 매년 2회씩 고객 서비스로 진행해온 문화 행사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대관해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조성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클래식 대가들이 이 무대에 올랐다.

2019년 예술의 전당서 열린 LA필하모닉 공연 모습. 아래 사진은 2019년 내한 공연서 만난 LA 필하모닉 지휘자 두다멜과 예술 전공 고교생들.
2019년에는 문화 소외계층과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을 초청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LA필하모닉과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공연에 예술의전당 문화햇살사업 단체 및 음악 전공생을 초청한 것이다. 평소에 문화생활을 접하기 어렵거나 미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나갈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미술 통한 문화공간의 제공과 예술인 지원 돋보여
신세계백화점의 메세나 활동은 정부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신세계는 적극적인 문화 수혜 대상 확대와 지역 문화 발전에 대한 공로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예술 후원 우수 기업으로 인증받은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까지 하는 다양한 갤러리를 마련해 예술의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단순한 유통 시설을 넘어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신세계갤러리는 다양한 전시를 통해 차별화된 아트 마케팅을 시도해왔다. 한국 회화의 거장 김환기 등 유명 작가의 전시는 물론 크리스티와 같은 유명 미술 경매 프리뷰 행사, 그리고 피카소, 로이 릭턴스타인 & 앤디 워홀전 등 여느 유명 갤러리 못지않은 특별전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0년에는 신세계 강남점을 리뉴얼하며 명품과 예술의 만남을 선보였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들을 매장에서 상설 전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판매에까지 나선 것은 업계 처음이었다. 3층 명품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한 강남점은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250여 점을 가득 채운 특별한 공간을 오픈했다. 매장 벽은 물론 통로, 고객 라운지 곳곳에 작품을 설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갤러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공간은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쇼핑을 하며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에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부러 미술관을 찾지 않고도 유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예술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던 미술 작품을 마치 인테리어처럼 쉽게 접근하도록 해 더 친근하게 만들었다. 미술품 구매의 대중화도 이끌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 등으로 아트 컬렉팅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겨냥해 ‘아트슈머(art+consumer)’ 고객을 양성화하는 것이다.

신세계갤러리는 그동안 한국 현대 미술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1966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본점에 상설 전시장인 ‘신세계 화랑’을 오픈하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는 변변한 문화 공간이 없었던 시기로 중요 작가들의 전시뿐 아니라 사진, 공예, 서예, 고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작품을 소개하며 국내 미술계의 중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969년 본점 본관에 현대식 시설을 갖춘 ‘신세계 미술관’을 재개관하면서 건축가 김수근이 전시장 설계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1980년대에는 백화점 미술관으로서는 드물게 ‘밀레와 바르비종파전’ ‘살바도르 달리의 보석전’ ‘유트릴로전’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세계적인 대가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선사했다.

현재 신세계 본점 본관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즐비한 공간으로 유명하다. 2007년 리뉴얼한 본관 6층 옥상정원 ‘트리니티 가든’은 호안 미로, 헨리 무어, 알렉산더 콜더, 앤터니 곰리 등 명성 높은 거장들의 작품이 가득하다.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마치 산책하듯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뉴욕 현대미술박물관(MoMA)의 조각공원을 서울 도심 한복판으로 옮겨놓은 듯한 조각공원으로 꾸며 본점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193m 대전 최고 높이 아트 전망대를 설치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계적인 현대 미술의 거장인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신세계를 찾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역 작가들을 지원하고 판로를 열어주는 상생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 2020년 여름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미술 문화 활성화를 위해 미술 전시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신세계는 아트페어 ‘동행, 예술가와 함께’를 통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지역 예술가와 미술 작품을 유통하는 지역 화랑 돕기에 나섰다. 부산 센텀시티, 광주, 대구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대표 작품들을 선보이고 판매까지 도왔다. 그간 실제 작품을 만나기 어려웠던 관객들은 물론이고 소통에 목말랐던 예술가 모두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였다.

지역 신진 예술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역량 있는 작가의 발굴과 창작 지원을 통해 지역 미술문화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모전이다. 지난 20년간 86명의 작가들이 광주신세계미술제를 통해 등용됐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어 ‘대구영아티스트’, 부산의 ‘영아티스트페스티벌’ 등은 지역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정기적으로 선보이며 신진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주고 백화점 고객들에게는 일상에서의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차별화 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손영식 대표는 “그동안 신세계는 다양한 메세나 활동을 통해 문화 예술계에 대한 후원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사회에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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