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15시간 먹통… “고객 피해 보상할 것”

박민우 기자

입력 2022-08-10 03:00 수정 2022-08-10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폭우에 여의도 사옥 일부 침수

전기 합선에 따른 접속 장애로 한국투자증권의 거래 시스템과 홈페이지가 15시간 이상 마비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8일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 7시 15분까지 접속되지 않았다. 거래 시스템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와 내부 전산 시스템까지 정상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공급이 끊긴 탓에 한투증권은 전날 투자자들에게 공지 문자메시지조차 전송하지 못했다. 한투증권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원 공급 문제로 시스템 접속이 불가한 상태”라며 “8일 미국 정규시장 주문 수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음을 안내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전산 장애로 인해 제때 주식을 매도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은 9일 대고객 사과문을 통해 “상당 시간 거래 불가로 고객분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한투증권은 이번 전산 장애로 인한 피해 민원을 12일까지 접수하고 절차에 따라 신속히 보상할 방침이다.

한편 한투증권은 8일 서울의 기록적인 폭우로 여의도 본사 사옥이 일부 침수되는 피해도 겪었다. 6층 외부 정원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누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거래 시스템 등의 전산 장애가 사옥 침수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본사 5층은 침수 피해를 봤지만 합선이 발생한 지하 3층 전산기계실은 누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명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