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바퀴 잠기고 시동 꺼져, 폭우속 침수 피해 막으려면…

김재형 기자

입력 2022-08-09 14:00:00 수정 2022-08-09 14: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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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밤 서울 강남구 강남역에서 교대역 가는 방향 진흥 아파트 앞. 도로기 물에 차 차는승용차와 버스들이 엉켜있다. 전영한 기자scoopjyh@donga.com


8일 이른 시기에 시작된 ‘2차 장마(가을장마)’로 서울에선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차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시간당 100mm 안팎의 이런 기록적인 폭우는 이번 주 내내 지속될 전망이라 차량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지대가 낮은 거주지라면 가능하면 지하 주차장보단 지상에 주차하길 권장한다. 이를 위해선 침수 가능성이 낮은 고지대의 주차 공간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쩔 수 없이 차 운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도로별 교통 상황을 먼저 살펴 ‘안전한 운행길’을 정해 출발하길 추천한다. 지역별 실시간 도로교통 상황(CCTV 등)은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 차량은 통상 바퀴의 최대 3분의 2지점까지 물이 잠겨도 차체 방수 처리가 돼 있어 엔진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다만, 트럭이나 버스 등 차체가 큰 차량이 주변을 지나가면 큰 물결이 일면서 자칫 앞 범퍼에 달린 엔진 공기 흡입구로 물이 침투할 수 있다. 주행 가능한 물 높이의 기준을 바퀴의 절반 수준으로 놓는 게 안전한 이유다.

만약 시동이 꺼지거나 시트 이상으로 침수가 진행됐다면, 일단 차에서 빠져나와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도로에 물이 빠졌다면 시동을 켜지 않은 채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켜 놓고 보험 처리와 정비소 점검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통 앞차 머플러(배기소음 저감장치)까지 물이 찬다면 자신의 차 바퀴의 절반 이상으로 물이 올라왔다고 보면 된다. 여긴 진입하면 안 되는 길”이라며 “혹여 침수된 도로를 건너야 한다면 에어컨을 끄고 변속을 최대한 줄여 일정 속도로 중간에 정지하지 않고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체 하부에 400V 이상의 고전압 배터리와 각종 전자 센서가 장착되는 전기차는 이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 수위가 높아지면 감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전압을 차단(셧다운)하는 ‘절연저항 모니터링 시스템’이 작동돼 차가 빗물이 찬 도로에서 오지도가지도 못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또한 충전을 할 땐 저전력을 사용하는 완속 충전을 사용하고 절연 장갑을 꼭 착용하길 당부한다.

중고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은 침수 사실을 숨긴 허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검토해봐야 한다.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자동차이력정보서비스(카히스토리)에서 차(대)번호를 조회해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해 침수에 따른 보상을 받은 때에 한정된다. 중고차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안전 벨트를 끝까지 뽑아서 얼룩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주행거리나 연식에 비해 너무 새것이라면 침수에 의한 교체를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아예 일반 소비자가 감별하기 힘들 정도로 교묘하게 판매를 하는 경우가 있어 전문가를 대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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