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허리가 뻐근… 나도 척추피로증후군?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2022-08-10 03:00:00 수정 2022-08-1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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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 코로나19로 2년 연속 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낸 오 부장(54)이 드디어 올해 강원도로 가족들과 휴가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성인이 된 자녀들과 허심탄회하게 술자리도 가졌다. 그런데 휴가를 너무 열심히 즐긴 탓일까. 집으로 돌아오는 날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지루한 운전을 이어가던 오 부장의 허리와 골반에 통증이 느껴졌다. 휴가 중 체력적으로 잠깐 무리했던 탓이라 여겼지만 예상과 달리 일주일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뻐근한 허리를 주먹으로 연신 때리던 오 부장은 병원 진료를 받기로 결심한다.》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여름휴가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직장인에게 휴가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 휴가기간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일평균 514만 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 부장처럼 휴가를 다녀온 이후 오히려 온몸이 뻐근하고 허리에 통증이 생기는 사례가 적잖다. 이럴 경우 이번 휴가 중에 나의 척추 건강을 위해 보낸 시간은 충분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척추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척추피로증후군이란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척추에 불필요한 피로가 누적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주로 휴가지로 떠나는 자동차, 비행기, 기차 등에서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척추에 쌓이는 부담이 원인으로 꼽힌다. 격한 물놀이, 음주 등도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동들이다.

방치할 경우 척추에 전해지는 압력이 심해지면서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척추·관절 노화가 진행되는 중년 이후에는 요통을 대수롭게 여기면 안 된다. 만약 피로가 쉽게 해소되지 않거나 허리 통증과 뻐근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비롯해 약침, 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로 척추피로증후군을 포함한 요통을 다스린다. 추나요법은 경직된 신체 균형을 교정하고 통증을 해소해준다.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과 침 치료는 척추와 뭉친 근육을 풀어 빠른 회복을 돕는다. 추가적으로 척추를 비롯해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특히 침치료에 대한 객관적인 효과는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침치료를 받은 요통 환자의 요추 수술률은 침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보다 36%나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휴가 후 척추피로증후군 완화에 집중하려면 목과 허리의 긴장을 줄여야 한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엉덩이를 운전석 뒤로 밀착시켜 허리와 목을 곧게 펴야 척추가 받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프다며 누워 있기보다 가벼운 산책을 해주는 것이 척추 피로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물놀이나 스포츠 등 격한 신체활동이 있었다면 온욕이나 온찜질을 통해 전신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0도 전후의 따뜻한 물에서 즐기는 온욕은 수축된 몸을 이완시켜준다. 천연 항염증제인 굵은 소금을 중불에 볶고 신문과 수건으로 감싸 온찜질을 해주면 요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과한 음주도 디스크(추간판)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여름은 ‘내실을 기하는 계절’이다. 휴가를 즐기는 데 집중하느라 건강 관리에 소홀하면 겨울에 병치레를 할 수 있다. 이번 여름휴가를 즐겁게 보내고 왔다면 고생한 척추에게도 재충전을 위한 여유를 줘보는 것은 어떨까.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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