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격전 벌어지는 韓시장, 외산 맞서 토종 플랫폼 엎치락뒤치락

박현익기자

입력 2022-08-08 14:30 수정 2022-08-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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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1890만·네이버밴드 1870만 각축전
카톡도 ‘페북처럼’ 변신 밝혀 지각변동 예고



올해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이 주류인 해외와 달리 한국은 네이버밴드·블로그,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토종 플랫폼도 가세해 1등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중이다. 특히 네이버는 지인·관심사 기반의 모임 기능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카카오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변신을 예고하는 등 각 플랫폼의 색깔을 앞세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8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SNS 시장은 유튜브가 월 활성 이용자(MAU) 4130만여 명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인스타그램(1890만), 네이버밴드(1870만), 페이스북(1100만), 카카오스토리(950만)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은 모바일인덱스가 2020년 5월 양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애플)에 대한 공동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네이버밴드가 인스타그램에 추월당한 달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비록 지난달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처럼 현지 플랫폼이 글로벌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 싸움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세계 SNS 시장에서 상위권은 미국, 중국 플랫폼이 싹쓸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세계 MAU 1등은 29억 명으로 집계된 페이스북이었고, 유튜브(25억), 왓츠앱(20억), 인스타그램(14억), 위챗(12억), 틱톡(10억)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개인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제작과 관계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네이버 밴드는 사람간 모임에 방점을 찍고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네이버 밴드는 원래 지인간 모임 플랫폼으로 시작해 2015년 관심 기반으로 확장하고 2019년 목표 달성을 위한 ‘미션 밴드’, 2021년 동네 사람끼리 관심사를 공유하는 ‘소모임 밴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네이버 밴드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밀렸지만 밴드 내 커뮤니티를 더 다양화해서 반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달 밴드 홈 화면도 개편해 미션 탭과 소모임 탭을 추가했다.

네이버 밴드는 10~30대 이용자가 대부분인 해외 플랫폼과 달리 이용자 연령 구성이 다양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달 밴드 이용자는 10~20대가 16%를 차지했고, 30~40대가 54%, 50대가 24%를 기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이용자들이 사진, 동영상을 공유하는 SNS 플랫폼인 반면 밴드는 모임을 위한 커뮤니티가 주 목적이기 때문에 결이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SNS 보다 메신저 성격이 강했던 카카오톡도 SNS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최근 자기소개 페이지인 프로필을 연내 개편에 이용자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프로필이 그동안 자신을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에 한정됐다면 앞으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처럼 공감하거나 이모티콘을 붙일 수 있게 바꾸는 것이다. 여기에 모르는 사람들끼리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인 오픈채팅을 별도 앱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MAU 5000만에 이르는 카카오톡이 SNS 시장에 본격 뛰어들게 되면 기존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는 “카카오톡을 구성하는 각 탭을 재정의하고 진화를 시작했다”며 “간단한 공감 표시뿐 아니라 선물하기 서비스도 결합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익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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