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열풍 테니스, 하루 5게임에 체중 2.5kg 뚝 [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입력 2022-08-08 03:00 수정 2022-08-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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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이 백핸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그는 “테니스는 좋은 운동이며 재미를 주는 데다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농협스포츠단 제공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가수 윤종신(53)은 초등학교 시절인 1970년대 말 아버지의 영향으로 테니스를 시작했다. 테니스 동호회에서 평생 반려자도 만났다. 2006년 결혼한 전미라는 윔블던 주니어 준우승을 차지한 테니스 스타 출신. 하와이 신혼여행에 라켓도 챙겨갔다. 지난달 중학생 아들과 복식 파트너가 돼 농협 주최 테니스대회에 처음 나가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윤종신은 3대에 걸친 인연을 지닌 테니스의 매력에 대해 “재밌지만 어려워 늘 도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건강에 부쩍 신경 쓰이는 50대에 접어든 2019년부터 ‘바짝’ 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작업실 근처에서 레슨을 받으며 일주일에 두 번 3, 4시간 복식을 한다. 4, 5게임을 하면 하루에 체중이 2.5kg 정도 빠지게 돼 늘 일정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운동 후 샤워하고 음악 작업을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얘기다.

가수 윤종신이 테니스 게임에 앞서 서브와 스트로크로 몸을 풀고 있다.
“골프는 정지된 공을 치는 반면 테니스는 많이 뛰어야 해서 더 즐거워요. 축구 같은 신체 접촉 없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플레이하니까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테니스도 워밍업은 필수. 김명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부상 방지를 위해 플레이에 앞서 팔꿈치 부위 온찜질 및 손목,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근육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힘줄을 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팔꿈치 관절 주위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는 테니스 엘보를 방지하려면 평소 근력을 키워야 한다. 규칙적인 휴식과 손목 스트레칭, 자신에게 맞는 크기의 라켓 선택, 팔꿈치 보호대 착용도 도움이 된다.

윤종신은 최근 2030세대의 테니스 열풍이 누구보다 반갑다. 라켓, 의류, 신발 등 용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코트 부킹 전쟁까지 펼쳐지고 있다. 윤종신은 “예전에 테니스는 주로 아파트 단지에서 중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요즘은 가족, 연인, 동료 등 다양한 계층이 한데 어울려 플레이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를 맞아 젊은이들이 자신의 생활을 드러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의상을 꾸밀 수 있고 잘 쳤을 때 폼도 난다”고 분석했다.

백핸드가 자신 있다는 윤종신은 뜻밖에 기본 동작으로 두 다리를 가볍게 점프하는 스플릿 스텝을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있다. “모든 운동은 발에서 시작된다고 해요. 초보자 때 공 치는 데만 매달리며 간과한 거죠. 스텝 훈련이 지루하거든요. 그래서 실력이 안 늘고 한계에 부딪쳐요. 이젠 테니스 중계를 보면 팔은 안 보고 발부터 봅니다.”

기초가 중요한 게 어디 테니스뿐이랴.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배워야 탈 없이 오래간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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