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아예 끊어라?”…홈카페 커피 값도 다 올랐다

뉴시스

입력 2022-08-06 08:44 수정 2022-08-0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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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A씨(42)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먹는 이른바 ‘홈카페족’이 됐다. 아침 출근길과 점심 식사 이후 마시는 커피 값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A씨는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스틱형 또는 드립형으로 나온 커피 제품을 대용량으로 구매해 회사에 비치해 두고 마시고 있다. 그는 “하루에 많게는 1만원 정도를 커피 값으로 쓰곤 했는데, 회사에 커피를 비치해 두고 마시니 지출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고물가 여파로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면서 A씨 같은 홈카페족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확대한 홈카페 시장은 고물가 시대와 맞물려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6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최근 4주간 홈카페 관련 상품을 분석한 결과 콜드브루 등 홈카페족을 위한 커피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해 6월19일부터 7월17일까지 4주간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콜드브루 판매량은 직전 4주간보다 1.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직접 원두를 갈 수 있는 그라인더 및 커피머신 판매량도 각각 3배, 1.2배 정도 뛰었다.

이같은 인기는 최근 오르고 있는 커피값 때문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주요 커피 전문점들이 커피 가격을 올리면서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최근 홈카페 제품 가격도 줄지어 오른 것으로 드러나 홈카페족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5월 자사의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드립백·캡슐커피 가격을 8%가량 인상했다. 인상 대상이 된 품목은 스틱커피 비니스트, 비니스트 커피믹스, 캡슐커피, 드립백 등이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카페 폴바셋도 지난달 마트 및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는 RTD커피·드립백·원두 가격을 18%가량 올렸다.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일부 가격을 올렸다. 네스프레소 한국 지사는는 지난 2월에도 일부 캡슐커피 가격을 6% 인상했는데 6개월 만에 또 다시 가격을 인상했다. 이로 인해 기본급 버츄어 캡슐 제품은 올해 초 650원에서 729원으로 12% 비싸졌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 주요 산지의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 차질과 세계적인 물류대란, 인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커피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커피 원두 가격은 치솟고 있다. 투자정보내체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국제상업거래소(ICE)에서 커피 C 선물은 4일(현지시각) 종가 기준으로 1파운드(0.45kg)당 219.55센트에 거래됐다.

커피 C 선물은 국제 원두 가격의 기준으로, 지난해 1월에 1파운드당 120센트대였으나 올해 2월에는 1파운드당 260.45센트까지 올랐다가 다소 진정됐다.하지만, 지난해 초에 비해 여전히 80% 이상 오른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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