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흑자 248억달러…1년전보다 40% 급감

이호기자

입력 2022-08-05 14:32 수정 2022-08-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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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2022.8.1/뉴스1 ⓒ News1

6월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원자재 등 수입 가격 상승으로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30억 달러 이상 줄었다. 대중(對中) 수출 감소,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이어질 경우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500억 달러 달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6억1000만 달러(약 7조3379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에너지 수입 비용 등이 크게 늘면서 6월 흑자액은 지난해 같은 달(88억3000만 달러)보다 32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두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흑자는 247억8000만 달러로, 한은이 지난 5월 예상한 210억 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69억7000만 달러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7년 230억2000만 달러 감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39억6000만 달러 적은 35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595억3000만 달러)이 9.1% 늘었지만 수입(559억4000만 달러) 증가 폭(18.9%)은 수출의 두 배를 넘었다. 특히 6월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28.9% 늘었다. 원자재 중 석탄과 원유 수입액 증가율은 각각 189.0%, 53.1%다.

서비스수지는 4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로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5억3000만 달러 줄었다. 6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27억7000만 달러)는 1년 전(25억6000만 달러)과 비교해 2억1000만 달러 커졌다.

한은은 이달 말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제시할 예정인데, 5월 전망치 500억 달러보다 예상 흑자 규모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4일 경제관련 브리핑에서 “쌍둥이(재정수지와 경상수지) 적자 발생 가능성은 없다”며 “무역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는 올해 연간 300억~40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또 “수출이 부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무역수지 악화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공통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11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독일은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다.



이호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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