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7개월만에 또 오른다…레미콘업계 ‘반발’

뉴스1

입력 2022-08-04 11:56 수정 2022-08-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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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뉴스1 ⓒ News1

유연탄 가격 급등을 비롯한 각종 비용 상승으로 시멘트 가격이 또 인상된다. 올해 들어 벌써 두번째 인상된 가격표를 받아들게 된 레미콘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최근 시멘트 가격을 다음달부터 톤당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레미콘사들에 보냈다.

삼표시멘트도 톤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올리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돌렸다.

쌍용C&E, 성신양회 등 나머지 시멘트사들도 시멘트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시멘트업계는 지난 2월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18% 올렸다.

시멘트사들이 이번에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는 유연탄·물류비·전력비 상승때문이다. 특히 시멘트 제조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급등이 시멘트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석탄중개업체 글로벌콜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탄 가격은 지난 2월 톤당 240달러에서 현재 400달러로 66.7% 올랐다. 유연탄 가격 인상으로만 시멘트 전체 제조 비용이 20% 넘게 증가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및 주요 원자재 가격 폭등, 유가 상승에 따른 선박 운임 등 물류비용 증가, 전력비 상승 등 전방위적 원가 상승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 부득이하게 시멘트 공급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사들이 1년새 두번이나 시멘트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2월에 시멘트 가격을 인상했는데 또 올리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유연탄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등 원가 상승에 따른 구체적 인상 요인은 밝히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올리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 등 요인에 따라 지난 5월부터 레미콘 가격을 ㎥당 7만1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13.1% 인상했는데, 3개월 만에 또 건설사들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레미콘업체들이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시멘트 가격 인상분 만큼의 레미콘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형 시멘트사와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 낀 신세라고 푸념한다.

레미콘업계는 지난 4월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중소기업중앙회 기자회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시멘트, 레미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 건설현장의 건축 비용 상승도 불가피하다. 이에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건설사 대표단과 시멘트사를 계열사로 보유하지 않은 유진기업과 아주산업, 정선, 동양 등 레미콘사, 수도권과 부산·대구권 레미콘 대표단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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