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골퍼에 처음 문 연 뮤어필드… 세계 1, 2, 3위 맞붙는다

강홍구 기자

입력 2022-08-04 03:00 수정 2022-08-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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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4년 오픈한 英뮤어필드 골프장
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女오픈, 오늘 사상 첫 티오프
고진영-이민지-코르다 톱 3명 한조…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 시선 집중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답게 조 편성부터 화끈하다. 4일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 뮤어필드 골프장(파71)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이 개막한다. 총상금 680만 달러(약 89억 원)가 걸린 이번 대회에 골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조가 있다. 바로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과 2위 호주 교포 이민지(26), 3위 넬리 코르다(24·미국) 조다.

고진영
투어 13승 중 2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따낸 고진영은 2019년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3년여 만의 메이저 트로피에 도전한다.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 도전이다. 그동안 AIG 여자오픈에 3번 출전한 고진영은 2015년 2위, 2019년 3위를 했지만 2018년에는 컷 탈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1일 끝난 전초전 성격인 트러스트골프 위민스 스코티시오픈에서 공동 71위에 그친 부진을 털어내야 한다.

이민지
올 시즌 기세만 놓고 보면 이민지가 앞선다. 이민지는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 이어 6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까지 시즌 2승을 수확하면서 올해 세계 랭킹을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2020년 AIG 여자오픈에선 3위를 했다. 왼팔 혈전증 관련 수술을 받아 시즌 중반 3개월간 재활했던 코르다도 6월 복귀 후 경기 감각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19년 공동 9위다. 메이저 대회에는 가장 많은 우승 포인트(100점)가 걸려 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세계 랭킹이 바뀔 수도 있다.

넬리 코르다
이번 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금녀(禁女)의 골프장’으로 불리던 뮤어필드에서 처음 열리는 여자프로 대회이기 때문이다. 여자 아마추어 대회는 커티스 컵(1952년, 1984년), 바글리아노 트로피(1963년 , 1975년)가 열렸다. 남자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은 지금까지 16차례 열렸다.

1744년 문을 연 뮤어필드는 273년 만인 2017년에야 여성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2016년에는 여성 차별을 이유로 디 오픈 순회 개최지 후보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현재는 다시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 매체 골프닷컴은 2일 “올해 가장 중요한 메이저 대회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 오픈이었다면 가장 상징적인 대회는 뮤어필드에서 열리는 AIG 여자오픈”이라고 평가했다.

고진영 외에도 김효주(27), 전인지(28), 김세영(29), 박인비(34) 등 국내 선수 18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스코티시오픈에서 2주 연속 공동 3위를 한 김효주는 내친김에 4월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박인비에 이어 한국 선수 두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우승)을 노린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001년), 장정(2005년), 신지애(2008, 2012년), 박인비(2015년), 김인경(2017년)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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