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6.3% 올라 24년 만에 최고…기준금리 인상 압박

세종=김형민 기자 , 박상준 기자

입력 2022-08-02 17:26 수정 2022-08-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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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8.1 뉴스1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두 달 연속 6%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 여파로 전년보다 8.4% 오르며 약 3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20% 넘게 가격이 급등한 채소류와 더불어 ‘밥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8.74(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3% 올랐다. 외환위기에 따른 환율급등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공공요금, 외식 등 개인서비스가 일제히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물가 상승률 6.3% 중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의 기여도가 4.96%포인트를 차지했다.

이 중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달 폭염과 장마 영향으로 전년대비 7.1% 올라 6월(4.8%)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석유류 가격은 35.1% 올라 6월(39.6%)보다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재료 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보다 8.4% 올라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외식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가격도 전년보다 6.0% 올랐다. 소비자가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7.9%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곡물가 상승 등 재료비 인상과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 대면서비스 호조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5%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올 6월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밝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4.7%를 넘어서는 수치다.

물가상승 압박이 이어지면서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6%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만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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