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10% 육박하는데…증시 ‘빚투’ 한달새 1조원 늘어
뉴스1
입력 2022-08-02 15:48 수정 2022-08-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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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코스피지수가 5% 넘게 상승하자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1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거듭된 조정장이 마무리 국면을 보이자 증시가 저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권사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은 10%에 육박해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신융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는 18조5618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7월6일(17조5859억원)보다 9759억원 늘었다. 코스피(유가증권)에서 2949억원, 코스닥에서 6810억원 증가했다.
최근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7월 코스피지수는 5.1% 상승하며 올해 월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용잔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코스닥은 7.8% 상승했다.
올해 초 24조원에 육박하던 신용잔고는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21.6% 급락하는 등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6월 중 20조원 아래로 떨어진 뒤 17조원까지 줄었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증권사에 이자를 내고 주식 매수 자금을 빌린 돈이다. 통상 신용잔고가 늘어난 건 투자자들이 현재 주가 지수를 저점으로 인식해 차입 규모를 늘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가가 오르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줄고 있다. 지난달 29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109억4100만원으로 한 달 전(6월29일, 206억3500만원)보다 1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 돈을 빌려 산 투자자의 주식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로 처분하는 방식이다. 시장 하락기에 반대매매가 늘면서 청산되는 물량이 지수를 추가로 떨어뜨리는데, 최근 증시가 상승하면서 관련 금액도 줄었다.
지수 추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신용융자거래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8월 코스피지수가 265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B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2600,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은 2550선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초 경제지표 확인과정에서 단기 등락이 불가피하겠지만 이후 물가 안정, 통화정책 부담 완화, 경기침체 우려의 진정에 따른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며 26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을 인상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0일 유안타증권과 부국증권은 9.9% 이자율을 책정했다. DB금융투자 9.7%, 하이투자증권 9.6%, 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한양증권·SK증권 9.5% 순으로 뒤를 이었다.
15개 증권사가 9%대 이자율을 부과하고 있고 이들 가운데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인상 금리를 적용하지 않은 곳도 있어 추후 10%를 넘는 증권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줄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고 있는 만큼 이자율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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