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스위스 이어 독일에도 상륙

김재형기자

입력 2022-08-02 13:23 수정 2022-08-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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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독일 회사 정부 보조금 받고 엑시언트 27대 구매
오스트리아·덴마크·프랑스·네덜란드로도 공급처 확대 기대



현대자동차가 자사 대형트럭 엑시언트의 ‘수소전기트럭’이 유럽 최대 상용차 시장인 독일에 진출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전기 대형트럭으로 스위스에 이어 ‘두 번째 유럽 수출’이란 기록을 남기게 됐다. 친환경 상용차 보급을 확대하려는 독일 정부는 친환경 상용차 구매 업체나 충전소를 설치하는 인프라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엑시언트 수출은 이 정책의 영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현대차에 따르면 독일의 물류, 제조 분야 7개 회사는 27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구입하는 계약을 최근 현대차와 체결했다. 독일 연방디지털교통부(BMDV)에 이 모델 구입에 따른 보조금 신청을 한 게 최종승인을 받으면서 이뤄진 계약이다. 현대차가 공급하게 될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총중량 42t급(연결차 중량 포함) 대형 카고(화물)트럭이다.

현대차가 수출한 차들은 스위스에서처럼 생필품과 신선식품 배송 등 독일 내 다양한 물류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20년 스위스에 2025년까지 총 1600대 상당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6월까지 현대차는 스위스의 23개 회사에 트럭 47대를 전달했다.

현대차는 독일 시장 공략을 위해 4월 수소상용차 전문 판매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독일(HHMG)’을 설립하고 독일 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종 7개 독일 회사가 현대차를 파트너로 선정하고 보조금 입찰에 참여했고 모두 그 혜택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평균 고도가 높고 영하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배송지가 많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이런 환경에서도 고출력과 안정적인 성능 유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급 구동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는 저온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가장 크게 우려하는데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스위스에서 성능 저하 없이 장거리를 소화하는 화물차 주행 환경에 적합하다”며 “이번 공급을 계기로 독일 수소상용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스위스, 독일에 이어 향후 오스트리아·덴마크·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내 다른 국가로 공급처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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