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럭셔리는 옛말…‘티파니·구찌’ 향수 가격 줄줄이 인상

뉴스1

입력 2022-08-02 06:36 수정 2022-08-0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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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운항이 재개된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멘세점에서 여행객들이 향수를 고르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

구찌·티파니앤코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 향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원료값·물류난 등의 여파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구찌·버버리·끌로에·티파니 등 수입 향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인상 폭이 큰 향수는 미국의 주얼리 브랟느 ‘티파니앤코’의 향수다. 티파니앤코의 향수 제품 가격의 인상폭은 20%이며 조정 대상은 26 SKU(취급 품목수)다. 또 구찌 향수는 평균 12%로 25개 품목의 가격이 새롭게 책정됐다.

버버리와 끌로에·마크제이콥스·캘빈클라인 향수는 평균 11% 올랐다. 불가리 제품도 1%가량 조정됐다.

향수 가격이 오른 것은 면세 채널만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백화점 등에 유통되는 명품 향수 가격도 줄줄이 조정되는 등 최근 인기 향수 브랜드들이 인상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를테면 니치 향수 브랜드 중 인기 브랜드로 통하는 르라보의 가격은 지난해 초 50㎖ 기준 24만원에서 24만8000원으로 올랐으며, 이달에는 25만3000원으로 2% 올랐다. 1년 반 만에 연달아 가격이 조정된 것이다. 디올 뷰티도 향수 제품인 ‘메종 디올’의 가격을 지난달 1일 6~7% 올렸다. 6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이 밖에 올 들어 샤넬·바이레도·딥디크 등 주요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원료값 급등과 더불어 코로나19 및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활한 물류 수급이 어려워진 것이 잇단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에탄올은 향수의 주 원료 중 하나인데, 에탄올을 생산하려면 밀·옥수수 등의 곡물이 주 원료로 사용된다. 현재 세계 밀가격 등이 안정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글로벌 인플레가 진정되고 물가가 안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된다.

작은 사치를 부린다는 의미의 ‘스몰 럭셔리’ 트렌드인 향수 가격이 오르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방 보다는 저렴하면서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고가의 향수는 MZ세대 인기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명품 향수의 인기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내년 국내 향수시장은 약 6500억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니치 향수는 기존 향수 2~3배를 호가하는 가격에도 MZ세대 호응을 얻으면서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뿐 아니라 향수 등의 원재룟값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고 뷰티 브랜드가 제품 전반의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며 “가격 인상 전 미리 제품을 구매해두려는 움직임이 포착될 정도로 일부 브랜드는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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