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욕 7시간”…美 초음속 여객기, 하반기 시범 운행

뉴시스

입력 2022-08-01 09:51 수정 2022-08-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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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미국 뉴욕까지 항공운항시간을 평소의 절반인 7시간 20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나사의 초음속 여객기 X-59의 조감도. 나사 제공

기존 항공 운행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초음속 여객기’가 올해 하반기 시험 운행에 나선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제작 중인 초음속 여객기 X-59가 올해 말 시험 운행에 들어간다.

X-59는 나사와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초음속 여객기로, 17㎞ 상공에서 음속(시속 1224㎞)보다 빠른 시속 1500km로 비행할 수 있다.

이는 운행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로 해당 여객기가 실제 도입되면 서울에서 뉴욕까지 7시간 20분만에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사는 올해 시험 운행을 시작해, 2024년부턴 미국 전역의 6개 주로 확대할 계획이다.

X-59의 가장 큰 특징은 ‘소닉 붐’ 현상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소닉 붐은 항공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기체 주변의 음파가 압축되면서 발생하는 굉음이다.

X-59는 비행 도중 소닉 붐을 일으키는 충격파를 최소화하도록 유선형 구조로 설계됐다. 기체 길이는 30.5m지만, 폭은 날개를 포함 8.8미터에 불과할 정도로 몸체가 가늘다. 특히 기체 앞부분인 기수 부분이 전체 길이의 3분의 1인 10m에 달할 정도로 길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여객기와 달리 조종석에 유리창도 없다. 대신 조종사는 ‘외부비전시스템’이라 불리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전방을 보고 기체를 조종해야 한다.

결국 X-59는 빠른 속도로 비행해도 농구공을 바닥에 튕기는 소리 정도의 소음만 발생해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나사에서 초음속 여객기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크래이그 니콜은 “초음속 여객기가 도시 위를 날더라도 누군가가 모퉁이를 돌면서 자동차 문을 닫는 소리 정도에 그친다는 걸 의미한다”며 “소리가 저음으로 하늘에서 넓게 퍼지기에 사람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나사는 지난 21일 풍동테스트 중인 X-59의 사진과 함께 “테스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X-59는 늦어도 10년 이내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2028년 열리는 전 세계 항공기 규제를 담당하는 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회의에서 초음속 여객기의 운항을 허가받는다는 목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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