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산 넘어 산…관계인 집회 앞두고 다시 고비

뉴시스

입력 2022-07-31 18:42 수정 2022-07-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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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을 진행 중인 쌍용차가 다음달 말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변제율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상거래 채권단이 낮은 변제율에 반발해 대통령실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동시에 쌍용차는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신차 토레스 생산에 집중하고, KG컨소시엄과 3자 특별협약서를 맺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생채권 6%만 현금변제’ 회생계획안 제출…채권단, 반발↑

3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26일 서울회생법원에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355억원을 변제재원으로 한 채무변제 계획과 최종 인수예정자의 지분율 보장을 위한 주주의 권리변경 방안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냈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총 변제대상 채권은 약 8186억원(미발생 구상채권 제외)이다. 이중 회생담보권 약 2370억원 및 조세채권 약 515억원은 관련법에 따라 전액 변제한다.

대주주인 마힌드라 & 마힌드라사(마힌드라)의 대여금 및 구상채권 약 1363억원을 제외한 회생채권 약 3938억원의 6.79%는 현금 변제하고 93.21%는 출자전환 한다.

이에 따라 출자전환 된 주식의 가치를 감안한 회생채권의 실질 변제율은 약 36.39%다.

대주주의 대여금 및 구상채권 5.43%는 현금 변제하고 94.57%는 출자전환 한다. 이는 일반 회생채권 변제율의 80% 수준이다.

또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보유 주식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고, 출자전환 대상 회생채권에 대해 채권액 5000원 당 액면가 5000원의 신주를 발행한 후 신주를 포함한 모든 주식을 보통주 3.16주를 1주로 재 병합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인수대금 3355억원에 대해 1주당 액면가 및 발행가액 5000원의 신주를 발행하면 인수인은 약 58.85%의 지분을 확보한다.

쌍용차는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회생계획 인가 이후 인수인인 KG컨소시엄이 공익채권 변제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5645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유상증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생계획안 제출 이후에도 인수인 및 이해관계인들과 채권 변제율 제고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관계인집회 직전에 제출하는 회생계획안 수정안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의 채권 변제율 등이 채권자 및 주주 등 이해관계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회생계획이 인가될 경우 추가적인 운영자금 유입으로 공익채권 변제와 투자비의 정상적인 집행이 가능하게 돼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며, 이는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들도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차 토레스의 계약 물량이 현재 4만8000대에 이르고, 친환경차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경영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채권자 및 주주들의 희생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대통령실에 탄원서 제출


쌍용차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은 이달말 예정된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한다. 이후 법원의 최종인가까지 받아야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낮은 변제율에 반발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거래 채권단은 그간 쌍용차에 부품 등을 납품했지만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비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쌍용차로부터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이 6%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자로 결정해 3355억원의 인수대금을 먼저 내기로 했지만, 법적 순서상 상거래 채권단은 산업은행(회생담보 채권), 정부(조세채권) 다음에 받는다.

쌍용차가 상거래 채권단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300억원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거래 채권단은 쌍용차의 인수를 기다리며 자금난을 견뎠는데, 돌아오는 돈이 너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거래 채권단이 받을 수 있는 돈이 적은 이유는 산업은행 채권과 조세채권에 대한 연체 이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대출금 연체 이자로 가져갈 금액은 약 200억원, 국세청이 밀린 세금에 대한 연체이자로 받는 돈은 1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을 받더라도 당장 상환하는 현금이 낮기 때문에 협력업체인 상거래 채권단은 어려움을 호소중이다.

상거래 채권단은 지난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27일엔 세종시 기획재정부, 28일 서울 금융위원회에 각각 변제율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상거래 채권단 관계자는 “협조하는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결과는 8월 중순은 돼야 나올거 같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다음달 말에 열릴 예정인 관계인 집회도 난항이 예상된다. 상거래 채권단은 낮은 변제율에 반발해 관계인 집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회생채권자 중 상거래 채권자의 의결권은 80%를 넘는다.


◆쌍용차, 여름휴가 중 주말특근에 KG컨소시엄과 3자 특별협약서 체결

쌍용차는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 출고 확대를 위해 여름 휴가를 반납하는 등 총력 생산에 나섰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여름 휴가 기간인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7일 중 주말 특근(7월30일, 8월6·7일)을 실시해 토레스의 빠른 고객 인도를 위해 추가 생산에 들어간다.

쌍용차는 지난 11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을 통한 생산능력 확충으로 계약 물량만 5만대에 이르는 신차 토레스에 대한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5만대에 이르는 토레스 계약 물량을 조금이라도 빨리 고객에게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여름 휴가 기간에 특근을 실시하게 됐다”며 “그 동안 쌍용자동차를 믿고 기다리며 성원해 주신 고객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다해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쌍용차는 노사 및 KG컨소시엄 간의 고용보장 및 장기적 투자 등을 담은 3자 특별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특별협약서에는 고용 및 노동조건 부문, 지속성장을 위한 발전전략 부문, 상생협력 및 투명경영 부문, 합의사항 이행 부문 등 쌍용자동차의 정상화를 위해 3자가 노력해 나가야 할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고용안정과 관련해서는 재직 중인 전 직원의 총 고용보장, 노동조합을 교섭단체로 인정 및 모든 단체협약 승계, 3자는 노사간 기 체결 각종 노사합의서 준수 및 이행, 미지급 임금 포함 공익채권 변제 차질 없이 이행(일정 및 방안 세부합의) 등에 합의 했다.

발전전략과 관련 전동화 및 자율주행 등 신기술 개발 및 신차개발 포트폴리오 강화, 중장기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조달과 투자비 집행계획 및 일정 수립 이행 등을 담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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