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나노 반도체 복수 고객 확보”

송충현 기자

입력 2022-07-29 03:00 수정 2022-07-29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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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 2세대 기술 TSMC 앞서
엑시노스 사업중단설 “사실 아냐”
2분기 매출 77조 역대 두 번째
“하반기 고용량 포트폴리오 주력”



삼성전자가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세대 공정으로 복수의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대만 TSMC가 기존 공정인 ‘핀펫’으로 올해 하반기(7∼12월) 3나노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히자 GAA 2세대 공정 기술로 신규 고객을 선점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3나노 제품에 대한 기술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면서 두 회사의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8일 2분기(4∼6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GAA 2세대 공정은 1세대 대비 면적과 성능,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며 “복수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고 다수 고성능컴퓨팅(HPC) 모바일 고객과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GAA는 반도체를 구성하는 트랜지스터에 전류가 흐르는 채널 4개 면을 감싸는 형태로 채널의 3개 면을 감싸는 기존 구조와 비교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GAA 2세대 2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며 기존 구조와 비교해 전력은 50% 절감하고 성능은 30%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TSMC는 올 하반기 3나노 제품 양산을 공언하며 GAA는 2나노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P 엑시노스의 사업 중단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모바일 엑시노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주요 고객사의 시장점유율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7조2000억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올해 1분기(1∼3월) 77조7800억 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역대 두 번째 기록이며 2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최근 발표한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은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실적 선방의 배경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이 견조한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스템반도체 공급을 확대해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 실적은 매출 28조5000억 원, 영업이익 9조9800억 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의 70.8%를 담당했다. 모바일가전(DX) 부문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에어컨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 44조4600억 원, 영업이익 3조200억 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반도체와 관련해 고부가·고용량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첨단 공정과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모바일과 PC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의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고용량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운영에 주력할 방침이다.

파운드리(위탁생산)의 경우 GAA 2세대 공정 개발에 집중하며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해외 고객사를 확충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휴대전화와 가전의 경우 폴더블 폰으로 수요를 대중화하고 다음 달로 예정된 언팩 등을 통해 신제품 수요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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