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금연보다 낫다” 美 사회심리학자 조언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7-29 08:00 수정 2022-07-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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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올 여름 데뷔작 ‘레슨 인 케미스트리’로 영국 서점가를 휩쓴 저자 보니 가머스의 나이는 65세다. 그는 출판사로부터 아흔여덟 차례 작품을 거절당하는 아픔 끝에 성공의 기쁨을 누렸다. 그의 출세작이 된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드라마로도 제작돼 내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각) 보니 가머스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면서 미국 예일대의 베카 레비 박사의 연구 등을 인용해 노화에 대한 태도를 바꿔볼 것을 권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치매, 심장병, 안면 홍조, 불면증 등 갱년기 증상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 연구팀은 2018년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경험들이 실제 뇌의 노화를 부추겼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연구팀이 59~84세 건강한 노인 68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나이와 뇌 노화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낀 노인 29명의 평균 나이는 73.24세였지만 뇌 나이는 70.93세로 나타났다.

반면, 실제보다 나이가 들었다고 느낀 노인 20명의 평균 나이는 73.75세였지만 뇌 나이는 77.15세인 것으로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심리학자인 베카 레비 박사도 나이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담배를 끊는 것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레비 박사 연구팀은 1975년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50세 이상 660명을 대상으로 삶의 태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뒤에 1998년에 누가 살아있는지 살펴본 결과, 나이 드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 사람이 평균 7년 반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레비 박사는 “내가 수행한 여러 연구에서 노화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노인들이 노화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보다 인지 능력, 신체 수행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그들은 심각한 장애에서 회복될 가능성이 더 높고, 더 잘 기억하고, 더 빨리 걷고, 더 오래 산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레비 박사는 저서에서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먼저 레비 박사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드라마나 만화에서 나이 든 캐릭터가 악당이나 조롱의 대상으로 묘사될 때 시청자는 나이 든 사람을 두려워하고 피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는데, TV 시청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러한 부정적인 메시지를 차단하면 노화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레비 박사는 기회가 될 때마다 노화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나이 듦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레비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현명하다’라는 단어를 잠재의식적으로 노출시키면 기억력 등 뿐만 아니라 살고자 하는 의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소설 ‘레슨 인 케미스트리’의 저자 보니 가머스
역할 모델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레비 박사는 보니 가머스 같은 작가, 영화배우, 역사적 인물 등을 역할 모델로 만들면 그들로부터 동기와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나이 탓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레비 박사에 따르면 자동차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약속을 잊어버린 경우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운동을 하다가 다쳤을 경우에는 너무 늙었다고 평가하지 말고 준비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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