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임승희의 패션 키워드]촌스러워서 더 사랑스러워

임승희 인덕대 방송뷰티학과 교수

입력 2022-07-29 03:00 수정 2022-07-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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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감성 코티지코어룩
할머니 옷장에서 꺼내온 듯한 화사한 색감의 손뜨개 스웨터
보헤미안 감성의 앤티크 원피스… 여유로운 삶 꿈꾸는 젊은층 저격


이자벨마랑

임승희 인덕대 방송뷰티학과 교수
어릴 적 할머니 옷장에서나 볼 수 있던 색색깔의 손뜨개 ‘크로셰(Crochet)’ 스타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엄마가 한땀한땀 손수 떠준 스웨터는 여전히 아늑하고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그때는 참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빈티지한 무드에 복고적인 감성을 듬뿍 담아내고 있습니다.

답답한 일상을 탈피해 단순하고 여유로운 전원에서의 삶을 추구하는 ‘코티지코어(Cottagecore)’가 트렌드로 뜨겁게 떠올랐습니다. 시골의 작은 집을 의미하는 코티지(Cottage)와 가치를 뜻하는 코어(Core)의 신조어로 지친 일상을 소박하게나마 위로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여기에 유러피안 보헤미안 감성의 앤티크원피스와 플라워패턴, 에스닉자수, 오버롤 등 전원에서의 휴식을 꿈꾸는 슬로 라이프 패션이 MZ세대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중해 휴양지 감성을 담아 청량한 리조트룩으로도 손색 없는 코티지코어룩으로 올여름 로맨틱한 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떠신지요?


#크로셰


문수권세컨
크로셰는 프랑스어로 훅(Hook)을 뜻하며, 훅을 이용해 손뜨개질한 제품을 의미합니다. 코바늘 뜨개질로 만든 그래니스퀘어 모양 크로셰는 알록달록한 색감을 자랑하며 포인트룩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상하의 같은 패턴으로 맞춘 셋업은 스타일 자체만으로도 유니크하고 빈티지한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성긴 짜임의 크로셰는 통기성이 좋은 데다 루즈핏 롱스커트 하나만 매치해도 프랑스 프로방스에서의 여유로운 감성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캐주얼한 일상복으로 제격인 것은 물론, 시선을 끄는 색감과 패턴이 들어간 크로셰는 여름 휴양지룩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아날로그 빈티지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크로셰 스타일이 부담스러우시다면 가벼운 가방이나 모자 등 액세서리로 올여름 가장 핫한 트렌드를 즐겨보세요.


#앤티크원피스


로라로라
손정완
빈티지 소녀 감성의 로맨틱한 앤티크원피스는 마치 동화 속 ‘빨간 머리 앤’이 튀어나올 듯한 환상을 펼쳐 보입니다. 퍼프소매와 러플, 프랑스 자수 등 전원적인 무드에다 리넨 소재를 사용해 유러피안 감성을 담았습니다. 여유로운 핏감과 여성스러운 디테일로 크로셰와 매치해 소박한 정취가 물씬 풍기는 코티지코지룩의 진수를 경험해보셔도 좋고요. 프랑스 자수가 매력적인 화이트 퍼프 앤티크원피스로 청순한 로맨틱스타일로 동화 같은 소풍을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보헤미안오버롤


이자벨마랑
귀여운 소녀처럼 자유로운 감성의 오버롤이 코티지코지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보헤미안 아이템인 러플 블라우스와 함께 입으면 활동성까지 갖출 수 있는데요. 캠핑, 주말농장 등 자유로운 여가활동을 위한 스타일 연출에 좋습니다. 아랫단을 가볍게 롤업해 일상에서도 유머러스한 패션을 즐기기 좋습니다. 보헤미안오버롤의 스타일링 팁은 앤티크자수를 수놓은 루즈핏 상의와 헐렁한 오버롤을 조합하는 것입니다. 평화로운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게 되실 거예요.


#에스닉자수


이자벨마랑
보헤미안의 이국적이고 자유분방한 감성이 물씬한 에스닉자수가 트렌드입니다.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소재로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어 시티 리조트룩으로도 제격입니다. 보통 여름 휴양지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올해는 코티지코지룩 트렌드와 함께 일상에서도 휴식과 편안함을 강조한 분위기로 즐겨볼 있습니다. 휴가지가 아니어도 에스닉 자수 스타일로 마음까지 편안한 패션을 즐겨보세요.


#빈티지플라워원피스


쟈니헤잇재즈
자연과 잘 어울리는 전원적인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가 대세로 돌아왔습니다. 아날로그하고 빈티지스러운 꽃무늬 패턴과 지극히 사랑스러운 디테일로 시골길을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은 스타일입니다. 회색 도시에 둘러싸여 일상에 지친 나를 위한 선물로 자연에 스며든 듯 자유와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빈티지플라워원피스를 스타일링 해보세요. 하던 일을 멈추고 도심에서의 여유로움을 즐기실 수 있으실 거예요.

아주 오래전 프랑스 유학 시절 니스 바닷가에서 제가 즐겨 입던 보헤미안 감성의 장미패턴 손뜨개 롱니트와 타이다이 롱스커트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 시절 저를 대변하던 패션, 보헤미안 스타일이었는데요. 올여름 소박하면서 여유로운 코티지코지룩으로 다시금 뜨겁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패션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 시대의 추억을 선물하는 듯합니다. 올여름 여러분의 추억이 될 코티지코어룩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빈티지하고 로맨틱한 나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만나보세요.

임승희 인덕대 방송뷰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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