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립후 인구 첫 감소…작년 9만명 줄어 5173만8000명

세종=최혜령 기자

입력 2022-07-28 14:08 수정 2022-07-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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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총인구(국내 거주 외국인 포함)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1인 가구는 처음으로 7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주택 준공실적이 급감하면서 주택 수 증가 폭은 40여년 만에 가장 작았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인구센서스방식’에 따르면 지난해 총 인구는 517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1000명(0.2%) 감소했다. 국내 총 인구가 감소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9년 이후 72년 만에 처음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일시 귀국했던 내국인 인구가 다시 유출되고, 외국인 인구도 줄어들면서 지난해 총 인구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감소폭이 컸다. 15~64세 인구는 1년 전보다 34만4000명(0.9%) 감소했다. 생산연령인구는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5년 동안 67만7000명 감소했다. 반면 고령층인 65세 이상 인구는 870만7000명으로 같은 기간 41만9000명(5.1%) 증가했다. 총인구 중 고령층의 비율은 2016년 13.3%에서 지난해 16.8%로 5년 만에 3.5%포인트 상승했다. 인구 6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생산인구는 줄고 고령층이 늘면서 노인 부양에 따른 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해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노년 인구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23.6명으로 1년 전보다 1.3명 증가했다. 유소년 인구(0~14세)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143.0으로 1년 사이 10.5 상승했다. 현 방식대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6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전체 인구는 줄었지만 가구 수는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가구 수는 2202만3000가구로 1년 전과 비교하면 53만8000가구(2.5%)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 처음으로 7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전체 1인 가구 수는 1년 전보다 52만2000가구(7.9%) 늘어난 716만6000가구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폭이 굉장히 크다”며 “코로나 19로 인해 집단시설에 계시던 분들이 외부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준공실적이 감소하면서 주택 증가 폭은 40여년 만에 가장 작았다. 지난해 주택 수는 1881만2000호로 1년 전보다 28만6000호(1.5%) 증가했다. 이는 1980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 준공실적이 8만 호 정도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주택 증가율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준공 20년을 넘긴 주택이 전체 주택의 50.2%를 차지해 노후 주택이 절반을 넘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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