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로 승부수… 재활용 시대 맞아 두각

조선희 기자

입력 2022-07-29 03:00 수정 2022-07-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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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코팩

㈜피스코팩의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시제품 및 프리폼.

㈜피스코팩은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제품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 전문제조업체다. 1989년 설립 이래 페트(PET) 상압용기, 내열용기 등 다양한 플라스틱 용기 제품을 만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사조대림, 빙그레, 샘표식품, 우리술, 서울F&B 등 국내 주요 업체들과 거래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사업 확장


최근엔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프리폼(preform) 사출 및 블로우 성형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PET 제조사들은 손잡이 부문을 비워둔 채 제작했다. 이후 PET가 아닌 다른 소재로 손잡이를 만들어 부착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특히 한국의 간장, 식초 용기 등의 손잡이는 용기와는 다른 재질인 PP재질인 경우가 많다. PP 재질은 재활용 분리가 가능하긴 하지만 소비자가 직접 분리하기 쉽지 않다. 재활용업체들도 따로 분리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피스코팩 길경문 대표는 이 점에 착안해서 용기와 손잡이가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프리폼은 호주의 한 업체가 국제특허를 갖고 있었는데, 길 대표는 성형기 제작업체(S.D.B), 금형제작업체(기산정공)와 함께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호주에 성형기 및 프리폼 금형을 납품하고 기술을 인정받아 해당 업체로부터 핸들용기 관련 국내 제작, 판매 독점권을 따냈다.


PET 관련 재활용 가이드라인 실효성 높여야


최근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대란 이후 재활용 등급 기준을 바꾸었는데 페트병에 붙어 있는 손잡이와 뚜껑 관련 기준이 제각각이라 문제가 되고 있다. 흔히 쓰이는 페트병 재질은 몸체는 PET, 손잡이는 폴리프로필렌, 뚜껑은 폴리에틸렌 등으로 제각각이다. 물에 뜨는지 여부로 재활용되는데 몸체인 페트는 가라앉고 손잡이와 뚜껑은 물에 뜬다. 이에 대한 기준을 통일해야 업체들도 친환경과 재활용에 관심을 가지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흐름에 맞춰 친환경 용기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에 많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길 대표는 “현재 일체형 핸들용기의 친환경성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제조원가에서도 복합 재질 핸들용기보다 10% 이상 원가절감이 되고 환경등급에서 1등급으로 지정되는 등 재활용에 있어서 우수성이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기업들이 생산라인 변경, 기존 협력업체와의 관계 때문에 쉽게 도입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샘표식품 간장용기는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로 전환해 원가 절감 및 품질 문제에서도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그는 “예컨대, 음료병 라벨의 경우 수용성 재질의 라벨을 써야 한다는 강제조항이 있다. 그 때문에 무라벨로 가는 추세인데, 친환경 핸들용기도 그렇게 가야 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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