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1억 ‘뚝’… ‘빅스텝’에 ‘똘똘한 한 채’ 집값 꺾이나

뉴시스

입력 2022-07-28 07:45 수정 2022-07-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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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물가 급등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초고가 아파트값이 2년 2개월 만에 꺾였다.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몸값이 한풀 꺾이면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집값이 본격적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강남 등 전통적으로 집값 강세 지역 내 아파트값이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중과가 폐지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전국의 ‘대장주’ 아파트값이 2년 2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7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01.18로 전월(101.42) 대비 0.24p(포인트) 하락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0.64p)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선도 50지수 역시 2020년 3~5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전국 아파트단지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다. 이 지수에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와 송파구 ‘헬리오시티’,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대장주들이 포함돼 있다.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선도아파트 50지수는 그동안 서울 아파트의 월간 매매가격 증감률을 웃돌았다. 지난 1월 선도아파트 50지수 증감률은 0.40%로 서울 아파트 평균(0.23%)보다 높았다. 5월(0.61%)에도 서울 아파트 평균(0.21%)을 상회했다. 하지만 6월(0.06%) 들어 서울 아파트 평균(0.13%)보다 낮아졌고, 이달에는 서울 아파트 평균(0.03%)보다 우선 하락 전환했다.

실제 강남권 내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대장주 단지들의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차(전용면적 157㎡) 지난달 9일 55억원에 거래됐다. 앞서 전달 19일 거래된 현대아파트 6차 같은 면적의 신고가 58억원보다 3억원 낮아졌다. 또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면적 164㎡)는 지난달 6일 43억5000만원 거래되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같은 달 29일 4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3주 만에 1억원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에선 단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대출 규제 강화, 잇단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빅스텝까지 더해져 초고가 아파트 단지 몸값도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고가 아파트 단지에서도 하락 거래가 나오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조정이나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을 통해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을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바꾸고, 다주택자의 중과세율을 폐지하는 내용 등을 발표하면서 똘똘한 한 채를 향한 주택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종부세율은 보유 주택 수와 상관없이 0.5~2.7%가 적용된다. 또 현재 기본세율 주택 150%, 중과세율 주택 300%로 각기 다르게 책정된 세 부담 상한을 150%로 단일화하고, 과세표준 구간(12억~50억원)은 중간에 12억~25억원 구간을 신설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주택 매수심리 위축 영향으로 초고가 단지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부동산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면서 강남지역 초고가 단지들도 영향을 받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세 위축과 지역과 단지, 집값과 관계 없이 영향을 받는다”며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고가와 최저가 거래가 함께 나타나는 혼조세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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