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기술 강자… 혈액으로 암 진단하고 메타버스에 유전자 이식

차준호 기자

입력 2022-07-28 03:00:00 수정 2022-07-2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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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소년 바이오 아카데미]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유전체 기반 조기 암 진단 기술을 보유한 초정밀의료·헬스케어 기업인 EDGC 회사 전경.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cfDNA(세포유리 DNA, cell-free DNA) 유전체 기반 조기 암 진단 기술을 보유한 초정밀의료·헬스케어 기업이다. 2013년 설립된 EDGC는 국내 최초의 한미 합작 바이오 기업으로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전 세계 유전체 서비스 주도


유전체 분석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특정 한두 개 표적의 유전자 정보를 읽는 중합효소 연쇄반응(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기술 시대에서, 인간의 30억쌍 전체 유전자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술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EDGC는 유전체 정보 해독 시대에서 유전자 데이터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마이(My) 데이터 시대를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이끌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2016년 1000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 표준화하는 글로벌 메가 프로젝트에 글로벌 1위 기업인 일루미나, 하버드 브로드 연구소, 23앤미 등 세계적인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해 유일하게 참여한 기업으로 명성을 알렸다.

EDGC는 NGS 기술을 이용한 분자 진단 분야에서 미국병리학회(CAP) 인증을 2회 연속 획득해 세계 표준 임상검사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온 코 캐치, 한 번 채혈로 ‘암’ 빠르게 진단


온 코 캐치(OncoCatch)는 cfDNA 중에서도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세포 유래 ctDNA(순환 종양 DNA)를 검출해 분석하는 첨단 기술이다. 암 조기 진단과 재발과 전이 모니터링, 맞춤 항암제 치료 등 암의 진단과 치료의 전주기에 적용할 수 있는 초정밀의료 혁신기술이다.

EDGC 액체생검 기술이 다른 액체생검 기업들과 가장 큰 차별성은 한 번 채혈한 소량의 혈액으로 조기에 암을 진단하고 한 번에 여러 개 암을 동시 진단할 수 있다.

이미 유방암 대장암 폐암 등 3대 암 검진율은 민감도와 특이도 면에서 90%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위암 등 나머지 암의 검진 정확도를 90%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암을 1기, 극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전 세계 액체생검 기술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은 미국의 그레일과 한국의 EDGC이다.

액체생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 과제로 선정한 ‘캔서 문 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에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할 블루 오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캔서문샷은 암 조기검진을 통해 향후 25년간 미국의 암 사망률을 최소 50%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실제 미국은 캔서문샷을 수행할 미 식품의약국(FDA)에 21억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배정했다.

EDGC 신상철 대표는 “한국의 경우 액체생검을 활용한 한국형 ‘캔서문샷’ 도입이 필요하다. 미국은 캔서문샷, 한국은 K캔서문샷으로 보건의료정책을 발맞춰 펼친다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며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 인류의 건강하고 질적인 삶을 앞당기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DGC는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액체생검 임상GMP(체외진단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8월 1일 국회에서 ‘극초기 암 진단(액체생검) 원천기술 상용화’ 포럼을 국내외 의료계 및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리버만 교수 등 해외 석학을 초청해 개최한다. 국내외에서 상품화 승인 절차를 거쳐 ‘온코캐치’를 전 세계 건강검진 서비스로 선보이겠다는 것이 목표다.

유후 엔진, 세계 최초 메타버스에 유전자 이식


유후는 30억 쌍 DNA염기서열을 분석한 73만여 개 핵심 유전자 정보 빅데이터 결정체다. 인간의 침 속 DNA를 분석해 개인의 인종 분포도와 대륙 이동 경로, 부계·모계 유전적 계보와 개인 특성 등을 알려준다. 국내에서 복지부 승인을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EDGC가 유일하다.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유후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동일한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제공하는 미국의 23앤미, 앤세스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구글의 자회사인 23앤미의 경우 지난해 버진그룹(Virgin Group)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로 35억 달러(당시 기준 약 4조 원)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앤세스트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47억 달러(당시 기준 약 5조6000억 원)에 인수돼 화제를 모았다.

올 초 EDGC는 유전체 빅데이터의 차세대 가치 실현을 위한 플랫폼 기술 비즈니스 모델로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메타버스 세계에 이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유후 엔진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EDGC는 인간의 설계도인 DNA 속 30억쌍 염기 중 78만여 개 핵심 단일염기다형성(SNP)을 분석한 유전체 빅데이터 결정체 ‘YouWho(유후엔진)’을 메타버스 속 자신 즉 아바타에게 이식하는 역할을 맡았다.

유후 엔진을 토대로 자신의 DNA 특징이 투영된 캐릭터는 첫 번째 시도다. 메타버스 사용자의 “본캐(온라인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캐릭터)” 유대감과 몰입도를 크게 높이고 “부캐(온라인 게임에서 본래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가 캐릭터)” 체험 콘텐츠까지 기반을 확장할 수 있다.

사용자는 현실에서 충족하고 싶은 미래 경험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실제 환경과 조건으로 시뮬레이션 결과를 획득한다. 실제로 유전적으로 비만, 탈모, 불면증 및 알코올 회복력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맞춤형 정보뿐만 아니라, 유전적 혈통(DNA Lineage)을 활용한 게임 아이템과 콘텐츠를 유후 엔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EDGC의 유후 엔진은 유전체 빅데이터를 기반한 첨단기술이다. 음악저작권처럼 한번 만들면 지속적인 이윤 창출이 가능한 플랫폼 기술로 정밀의료, 신약개발, 스마트헬스케어 등을 넘어 식품, 금융, 통신, 게임산업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모든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유후 엔진을 기반한 개인맞춤형 건기식 ‘닥터뉴트리’ 4종을 CJ 웰케어와 공동으로 개발해 출시했다.


‘1000조’ 미 연방 조달시장 진입


2019년 11월 EDGC가 독자 개발한 서비스 비침습산전검사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9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오른쪽은 신상철 EDGC 대표. EDGC 제공
EDGC는 연간 1000조 원 규모의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에 올해 첫 수출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미 연방시장의 문을 열었던 YTS GLOBAL GROUP을 통해서 미국 보훈부에 공급할 수 있는 구매발주서(PO)를 받은 한국 최초의 공식 계약업체라는 기록을 남겼다.

EDGC는 올 초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 진출에 필수 요건인 미 연방조달청 계약관리시스템(SAM)에 등록해 입찰 및 납품 자격을 획득했다. 이어 미 연방 보훈부 의료물자 및 기기 조달(FSS)업체 등록을 마쳤다.

미국 조달청은 연간 1000조 원대의 세계 최대 바이어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 받기 위해 최대 10년 이상의 장기 거래를 보장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EDGC는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의 Medical Device(TENS·저주파자극기) 품목만으로도 1000만 개를 납품하고 6억 달러(약 7893억 원) 이상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납품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SAM은 공공 조달계약 관련 중요 데이터베이스로 미국 조달청이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조달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업 신뢰도 및 제품 우수성 외에도 정부조달 관련 규정과 절차가 복잡해 한국 업체는 본 계약 기준 0.02%에 불과하다.


북미 건기식 제조업체 인수… ‘캐시 카우’ 확보


EDGC는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건기식 전문 제조·판매회사인 ‘내츄럴 라이프 뉴트리션(Natural Life Nutrition·NLN)’을 인수해 헬스케어 해외기반시설을 확충했다.

NLN은 2024년까지 연매출 1000억 원(소비자가 기준 약 3000억 원 규모), 연평균 성장률 3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내 유통채널 확대 및 글로벌 수출 국가 다변화, 개인 유전자 맞춤형 하이엔드 건기식 제품 출시 및 카나비노이드(CBD) 제조 및 판매가 합법인 캐나다에서 관련 신제품 개발과 사업을 추진한다.

내츄럴 라이프 뉴트리션은 2000년 설립돼 탄탄한 기술력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연평균 22.5% 이상 고성장을 달성했다. 대량생산체제가 가능한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품)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에서 소비자가 기준으로 1000억 원 규모의 건기식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70여 개 고객사를 통해 해마다 업체별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오메가3, 프로바이오, 비타민류 등 약 38개 품목, 272개 제품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의 욕구에 맞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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