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 우뚝

차준호 기자

입력 2022-07-28 03:00 수정 2022-07-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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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소년 바이오 아카데미]
송도에 대규모 제2캠퍼스 건립… 지난달 미국 ‘바이오USA’ 참가
신규 수주, 파트너십 확대 집중… “위탁생산 역량 강화에 힘쓸 것”


유정복 인천시장(가운데)과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오른쪽), 성용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왼쪽)이 18일 인천시청에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에 대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기존 생산 시설 규모를 뛰어넘는 제2바이오 캠퍼스를 건립해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우뚝 선다. 경쟁사보다 앞선 품질과 서비스, 속도 경쟁력으로 향후 메이저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를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과 존 림 대표는 18일 인천시청에서 송도11공구 산업시설용지 35만7366m²의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용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사옥에서 왕복 8차로인 바이오대로 건너편 11공구에 위치해 있으며 매매대금은 4260억 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공구에만 4개 공장을 건립해 1캠퍼스 이상의 생산 설비를 추가 확보하고,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CDMO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총 사업비는 7조 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제2캠퍼스 건립에 따른 고용 창출은 연평균 400명으로 예상했다. 계약 체결 시점부터 10년 후인 2032년에는 총 4000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협력사를 통한 고용 창출 1000여 명과 건설인력 5000명을 포함할 경우 총 1만여 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 2, 3공장에 이어 송도에 제4공장을 착공해 단일기업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총 62만 L)를 구축했다. 올 10월 제4공장 부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림 대표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 산업을 선도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 USA 참여, 속도·품질·서비스 경쟁력 높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월 13∼1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바이오 USA)’에 참여해 무한 성장 가능성을 알렸다.

올해는 자체 최대 규모 부스(140m²·약 42평)를 설치해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부스 내 벽면에는 방문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반응하는 조명을 활용해 바이오의약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단계별로 볼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 키오스크 및 가상현실(VR) 공장 투어 기기를 통해 인천 송도의 생산 설비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스 내 ‘지속 가능성 벽(Sustainability Wall)’을 설치해 높은 성장 속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활동과 계획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CDMO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해 많은 방문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특히 샌디에이고 공항에서 전시장까지 이어지는 메인 도로 ’하버 드라이브(Harbor Drive)‘의 가로등에 총 130개가 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너를 설치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 업계를 비롯해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을 쏟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개막 이후 이틀 간 부스 방문객이 3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바이오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부스 내부에 마련된 세 개의 미팅룸에서는 고객사 등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 논의 및 비즈니스 협업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 경쟁력은 ‘스피드’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참석한 존림 대표는 행사 기간 동안 전 세계 고객사와 잠재 고객사와의 미팅을 진행하면서 신규 수주와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힘을 쏟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경쟁력은 ‘스피드’.

△2배 빠른 공장 건설 스피드 △창사 7년 만에 확보한 세계 최대 생산 능력 △업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한 생산 소요 기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신속한 서비스가 꼽힌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7년간 3개의 공장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36만4000L)을 보유한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로 성장했다. 글로벌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적용한 병렬 공법을 통해 사업 진출 7년 만에 3개의 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현재 세계 최대 생산 규모인 4공장 부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존 림, 취임 첫 해 최대 실적…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 도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2021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당 분기 매출액은 4507억 원, 영업이익은 16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61억 원(64%), 1109억 원(196%) 증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어 낸 주된 요소로는 림 대표의 혁신적이고 과감한 수주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2020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생산 설비의 효율화를 단행하고,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전사적 수주 역량을 강화했다.

림 대표는 △세계 최대 생산 능력(capacity) △혁신적인 생산 속도 △높은 퀄리티와 안정적 품질 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3분기 로슈, MSD 등 글로벌 빅파마와 잇따라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위탁생산 누적 수주 금액은 75억 달러(약 9조8300억 원)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넘버 원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넘어 ‘지속가능한 CDMO 파트너’로 인식될 수 있도록 탄소배출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파트너 선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투자자와 주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1년 2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6월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글로벌 표준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도입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지역 사회와 협력사 상생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 및 원부자재 국산화를 실시하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다양성을 강화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했다.

또 회사와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고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바이오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사업연속성 관리시스템(BCMS)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 기업을 대표해 ‘국제 기후 리스크 관리모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 및 등급 공표’결과에서 전 부문 A등급 이상을 받았으며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최초로 종합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금융 정보 회사인 다우존스가 전 세계 2500여 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윤리경영, 리스크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DJSI World)’에 새롭게 포함됐다. 올해 1월에는 기후변화대응 관련 글로벌 평가 기관인 CDP로부터 B등급을 획득하고, 우수 평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탄소 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했다.

림 대표는 “환경을 위한 책임 있는 경영을 선도함으로써 글로벌 최대 CDMO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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