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온, 3년내 한국 1위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

장윤정 기자

입력 2022-07-27 03:00 수정 2022-07-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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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우 한국법인 대표 청사진 제시

센트룸 등 24개 브랜드를 170개국에서 판매하는 GSK 헬스케어가 GSK로부터 분사해 ‘헤일리온’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신동우 헤일리온 한국법인 대표가 자사 제품들을 설명하며 미소 짓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 시장에서 3년 이내 소비자건강 분야 1위 기업이 되겠습니다.”

종합비타민 ‘센트룸’, 치약 ‘센소다인’, 종합감기약 ‘테라플루’ 등 20여 개의 세계적인 브랜드를 거느린 GSK컨슈머헬스케어가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로부터 분사해 컨슈머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헤일리온’이라는 새로운 사명도 내걸었다. 건강함을 의미하는 고대 영어의 ‘헤일(Hale)’과 힘과 연관되는 그리스어의 ‘리온(Leon)’을 합쳐서 만든 이름. 1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거래소에, 2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독립 상장하며 공식 출범을 알린 헤일리온의 신동우 한국법인 대표(56)를 20일 서울 용산 사무실에서 만났다.

GSK컨슈머헬스케어 홍콩 법인 대표를 2년여간 지내다 올해 5월 귀국해 헤일리온의 첫 한국법인 대표라는 중책을 맡게 된 신 대표의 얼굴에서는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매닝스’, ‘왓슨’ 등 H&B(헬스앤드뷰티) 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홍콩과 이커머스가 강한 한국은 판매 채널 면에서는 차이가 있죠. 하지만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셀프케어에 적극적이라는 측면에서는 유사합니다. 분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가 큽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고령인구 증가에 힘입어 헬스케어 산업은 글로벌 시장 규모가 243조 원대에 이르며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홍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칼슘, 루테인 등 건강기능식품이 각광받고 있는 한국은 헤일리온도 눈여겨보는 중요 시장. 신 대표는 “2025년까지 한국 컨슈머 헬스케어 시장에서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소비자 니즈에 맞춰 센트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약국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반의약품(OTC) 브랜드를 공고히 하는 한편 이커머스에 맞는 패키지를 제공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센트룸은 종합 비타민 브랜드로, 뼈·근육 건강을 돕는 ‘센트룸 칼슘+D 미니’와 ‘센트룸 프로바이오 100’을 출시하는 등 최근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지금도 소비자들의 건강 니즈를 찾아 집중 스터디 중”이라며 이번 분사가 상품군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GSK는 글로벌 회사다 보니 신사업 속도 면에서는 약점이 있었는데, 헤일리온의 경우 몸집이 작다 보니 얼마든지 아시아퍼시픽 등의 비즈니스유닛(BU) 단위에서 신속하게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사실 헤일리온뿐만 아니라 존슨앤드존슨(J&J) 등 국내외 제약사들은 앞다퉈 관련 사업부를 분리하고 있다. 신 대표는 그 이유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소비자의 건강 증진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커져 오던 차에 코로나19로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이 한층 가속화됐다”며 “제약사들이 따로 독자적인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에 나서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라고 전했다.

신 대표는 인터뷰 내내 요새 경영계의 화두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특히 신 대표는 새로이 정립된 헤일리온의 비전인 “인류애로 더 나은 일상의 건강을 전한다”를 설명하며 일상 건강에 대한 보다 포용적인 관점과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러한 비전의 실천을 위하여 헤일리온 본사에서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 협력하여 ‘건강 포용성 인덱스(Health Inclusivity Index)’를 개발 중이다. 건강 정보 불균형을 부추기는 요소, 사회적 요인 등을 연구해 국가별로 건강 포용성을 비교할 수 있는 지수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다. 신 대표는 “이르면 9, 10월 인덱스가 공개될 것”이라며 “해당 지표와 각종 캠페인을 통해 매년 5000만 명씩 더 건강해질 정보와 기회를 얻게 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헤일리온의 새로운 조직문화도 인류애적인 관점을 담아 소비자들이 더 건강한 일상을 영위하도록 돕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람다움을 생각하라(Keep it human),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Do what matters most)', '어제를 넘어서라(Go beyond)’라는 총 3가지의 행동 양식을 마련하여 직원들 역시 헤일리온의 기업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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