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韓 성장률 2.5%→2.3% 하향…내년엔 0.8%p 대폭 낮춰

뉴시스

입력 2022-07-26 22:08 수정 2022-07-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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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까지 낮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서 한국 경제에도 파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2.5%)보다 0.2%포인트(p) 낮춘 것으로 올해 1월(3.0%)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 0.7%p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번 수정 전망치는 최근 3개월 사이 정부와 주요 국제기구가 발표한 전망치 중 가장 낮다. 정부는 지난달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2.6%를 제시했고, 한국은행은 2.7%,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8%를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7%)와 아시아개발은행(ADB·2.6%)도 IMF 전망치보다 높았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 보다 높게 지속되고, 중국의 성장 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 폭이 상당히 둔화된 영향이다.

우리나라의 하향 조정 폭은 선진국 평균(0.8%p)보다 작고, 주요 7개국(G7) 중 0.7% 상향 조정한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소폭 조정된 것으로 기재부는 평가했다. 다만, 이번 IMF 발표에는 한은이 발표한 2분기 GDP 속보치(전 분기 대비 0.7%)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지난 4월 2.9%에서 무려 0.8%p나 낮은 2.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2.9%를 하회하는 것은 물론 조정 폭(-0.7%p)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2%로 이전 전망에 비해 0.4%p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3.6%에서 2.9%로 예상해 3%를 밑돌 것으로 봤다.

선진국은 미국이 강력한 통화 긴축과 구매력 하락으로 대폭 하향되고, 유럽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대체로 낮아졌다. 중국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정책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대폭 낮췄다.

IMF는 고물가가 지속되고 물가대응 과정에서 부정적 파급효과와 전쟁 등 하방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 감소 등에 따른 에너지·식품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가계 생계비 부담 증가, 임금상승 압력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IMF는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중단 등으로 최악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2.6%, 내년 2.0%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나리오도 추가로 제시했다.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면서 국가별 물가 상승 원인과 상황에 따라 통화·재정·구조개혁의 적절한 조합이라고 제언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나라는 단기적으로 경제활동 감소와 실업 증가, 저임금 등의 문제가 있더라도 즉각적이고 과감한 긴축 통화정책 필요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일시적인 선별지원을 추진하고, 기업 파산·회생지원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외화차입 의존도 완화와 함께 대외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적극적인 외환시장개입 등도 주문했다.

아울러 구조개혁으로 생산성 증가와 인플레이션 완화 가능, 화석연료 의존성 축소를 위해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 속도 역시 늦춰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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