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도 주기적인 관리 필요… 잘 때는 꼭 빼고 전용 세제로 살균을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2-07-27 03:00 수정 2022-07-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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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 올바르게 사용하기
잇몸 뼈 약하면 틀니가 적합… 7년 지나면 보험 재적용 가능
초기 3개월간 꼼꼼히 조정해야… 음식물 끼임, 들뜸 등 불편 적어



국내 틀니 사용 인구는 약 640만 명. 노인 2명 중 1명이 틀니를 사용한다. 치아가 없으면 저작기능이 떨어지고 음식물 섭취가 제대로 안 돼 몸의 영양상태가 불균형해진다.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노년기에 각종 만성 및 전신 질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

틀니는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인공치아다. 저작 능력을 회복하고 원활한 음식 섭취를 통해 영양을 공급하게 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여전히 틀니 사용 및 관리법에 대해선 크고 작은 오해가 많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윤준호 교수(대한치과보철학회 보험이사)를 만나 틀니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흔히 틀니는 불편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틀니 사용자들이 겪는 불편은 틀니의 움직임과 씹기 어려운 문제, 그리고 틀니와 잇몸 사이가 들떠 발생하는 ‘음식물 끼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불편을 방지하려면 틀니 제작 직후부터 나에게 잘 맞게, 최적화된 상태로 만들어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들뜨는 틀니 등의 문제는 초기에 잘 관리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함께 유발되는 문제 역시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틀니에 대해 편견을 갖고 치료를 거부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해 불편함을 해결하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

―틀니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나.

“틀니는 치과치료 중 가장 오랜 성공의 역사를 가진 치료법이자 경제적인 치료법이다. 임플란트 등 다른 대체 치료에 비해 수술 부담이 없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임플란트 보험은 평생 치아 2개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틀니는 한 번 보험이 적용된 뒤에도 7년이 지나면 새로운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또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위한 선제 조건은 건강한 잇몸 뼈다. 임플란트 사용이 가능할 만큼 치조골이 튼튼하지 못한 환자라면 틀니 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윤준호 교수(대한치과보철학회 보험이사)가 최근 틀니를 착용한 환자의 입안을 살펴보면서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일산병원 제공
―잘 맞는 틀니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가.

“틀니는 제작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제작 뒤 사용자에게 가장 잘 맞는 상태를 찾기 위한 조정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나를 위한 틀니’가 완성된다. 이런 이유로 틀니 제작 뒤 초기 3개월은 사용자가 틀니를 최적화하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불린다. 이 시기에 의치 맞물림 상태가 좋지 않아 틀니가 들뜨거나 움직이는지, 아니면 잇몸을 심하게 눌러 불편하거나 상처가 나는지 등을 잘 살펴 치과에서 조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빠르게 틀니 착용에 적응할 수 있다. 또 잘 맞던 틀니도 오랫동안 사용하면 틀니와 잇몸 사이에 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적절한 진단과 교합 점검 등 주기적인 유지관리를 통해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틀니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크게 △정기 점검 △수면 중 틀니 빼기 △청결 유지의 3가지가 중요하다. 특히 초기 3개월 동안 틀니 유지력을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잘 맞던 틀니도 오래 사용하면 헐거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병원이나 요양원에 거주하는 등 매번 치과를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틀니 부착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틀니 부착재는 치약처럼 부드러운 크림 타입의 제형으로, 틀니 안쪽에 도포해 착용하면 일시적으로 틀니의 유지력을 높여준다. 유지력이 높아져 식사를 하기도 편하고, 틀니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것도 막아주기 때문에 일상에서 틀니 착용감이 향상된다. 잠을 잘 때는 반드시 틀니를 빼야 한다. 간혹 수면 중에도 틀니를 착용하는 이들이 있는데 틀니가 계속해서 잇몸을 누르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게 된다. 세포가 회복될 수 있도록 자는 동안에는 틀니를 빼서 잇몸에 휴식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세정을 통해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틀니 사용이 보편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약을 사용하는 등 잘못된 방법으로 틀니를 관리하거나 세정하는 경우가 많다. 틀니는 우리 입 속에 직접, 그것도 상당히 장시간 착용하는 것인 만큼 보철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올바른 방법으로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틀니를 건강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틀니는 자연치아와 달리 음식물을 씹는 치아 부분 외에 잇몸과 맞닿는 안쪽도 청결히 관리해야 구취나 염증을 방지할 수 있다. 잇몸과 맞닿는 안쪽은 거즈 등을 사용해 먼저 부드럽게 닦아내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틀니 관리 제품을 사용해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세척’과 ‘세정’을 분리해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틀니 세척은 식사 후에 틀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틀니 칫솔을 사용해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다. 이때 틀니용 칫솔이 없다면 일반 칫솔 중 부드러운 모를 가진 제품으로 닦아도 무방하다.

이어서 틀니 세정은 틀니에 잔존하는 세균을 살균하는 작업이다. 하루에 한 번, 틀니 전용 세정제에 담가놓는 것으로 틀니를 살균할 수 있다. 틀니 세정은 밤낮 관계없이 하루에 한 번 진행하면 되지만 대부분 수면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을 앞두고 급히 세정이 필요한 경우라면 5분 정도 담가 놓는 세정제를 사용하면 된다. 세정 후 틀니를 다시 착용할 때는 깨끗한 물로 가볍게 헹구어 착용하면 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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