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공확장술에 필요한 시술도구 특허 획득… 다양한 척추 질환에 적용”

박윤정 기자

입력 2022-07-27 03:00 수정 2022-07-27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 광혜병원
추간공확장술 특수 키트 개발
시술 단계별로 꼭 맞게 고안
최소 절제에 최적화된 조합


추간공확장술 특수 키트 개발자인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 서울 광혜병원 제공

척추질환은 대표적으로 척추관협착증, 디스크탈출증, 척추 유착성 질환과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등이 있다.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이 개발한 추간공확장술은 이러한 척추질환 모두에 적용 가능하고 치료 효과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간공확장술은 한미일에 이미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정식 특허명은 ‘추간공 인대 절제술에 의한 경피적 추간공 확장 시술 방법 및 그에 이용되는 시술 도구’다. 시술 방법에 대한 특허로 기존 시술 방법이나 도구에 비해 진보적이고 차별적인 기술로 인정받았기에 더욱 가치가 높다. 이에 추간공확장술 진행 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특수 키트의 차별점에 대해 개발자인 박경우 병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추간공확장술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

“추간공확장술은 일반적으로 2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경막외 카테터를 이용해 엉치뼈 틈새를 통해 척추관을 따라 추간공 병변 부위에 접근한다. 1차로 병소 부위에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전달하고 유착된 부위를 박리하는데 이를 ‘인아웃’ 방식의 꼬리뼈 접근법이라고 한다. 이 단계에서 경막외 카테터와 조영제를 이용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미세 유착 부위와 정도가 확인되며, 다음 단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해당 부위를 박리하게 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옆구리 방향에서 추간공 부위로 직접 들어가는 특수 키트를 사용한다. 주로 추간공 내·외측에 위치한 인대를 박리해 추간공을 넓히게 되는데 이때는 ‘아웃인’ 방식의 추간공접근법을 활용한다. 심한 유착이나 협착으로 1단계에서 카테터 진입조차 어렵고 조영제가 잘 전달되지 않던 추간공상의 주요 병소 부위를 집중적으로 넓히고 뚫어준다. 그 결과 추간공 깊숙이 숨어있는 미세 유착까지도 좀 더 정밀하게 공략할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 특수 키트인 ①토이니들 ②트로카 ③캐뉼라 ④엔드밀 ⑤큐렛 ⑥카테터.
―2단계에 사용되는 특수 키트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2013년도에 토이니들, 트로카, 캐뉼라, 엔드밀, 큐렛, 카테터의 6개의 각 구성품이 한 세트로 이뤄진 ‘한 벌 구성 의료기기’로 제조 품목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한국은 2013년, 일본은 2015년, 미국은 2017년 5월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참고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도 1단계 경막외 카테터와 2단계 특수 키트 모두 별도의 치료재료 코드로 등록된 상태다.”


―특허 등록을 가능하게 한 ‘한 벌 구성 의료기기’의 차별점은….


“얼핏 보면 척추 수술에 사용되는 기구 조합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구성품들은 뼈나 근육과 같은 조직을 절제 및 파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추간공 내·외측의 일부 인대만을 최소한으로 절제하기 위해 최적화된 조합이다. 각각의 기능적 특징은 물론 추간공 일부 인대를 절제해 공간을 확보하고 해당 공간으로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 원리에 대한 특허다. 구체적으로 보면, 트로카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토이니들에 접촉해 나란히 삽입된다. 토이니들 내부를 통해 1단, 2단, 3단 결합하는 방식이 아니므로 직경이 클 필요가 없고 내부에 별도의 가이드 와이어를 통해 안내할 필요가 없다. 날 끝이 뾰족한 원뿔형으로 돼 있어 천자에 용이하다. 캐뉼라는 핸들부가 엔드밀과 큐렛에 일체형으로 결합하는 구조이며 날 끝 또한 가늘어지기에 밀착된 상태로 충분한 박리를 하기에 용이하다. 엔드밀은 큐렛으로 본격적인 박리를 진행하기 전에 1차로 통로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큐렛은 마치 귀이개 모양처럼 날 끝이 라운드 구조로 돼있어 박리 과정에서 신경에 닿더라도 손상이 없다. 귀이개 모양의 가장자리 날을 이용해 박리를 한다. 핸들부에 방향 식별을 위한 돌기가 있다.”

―이러한 기구의 구성을 고안하게 된 배경은….

“예전에 척추 수술을 진행할 때는 주로 이보다 훨씬 더 다양한 조합의 수술기구를 통해 체내 척추 나사못이나 로드, 케이지와 같은 제품들을 삽입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추간공의 특정 부분 인대를 최소 침습적으로 절제하고 해당 공간으로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최적화된 단계와 조합을 고민하다 결국 이러한 기구 조합을 완성하게 됐다.”

―해당 기구 사용 시 개발자로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고심 끝에 완성한 기구의 조합이다. 원활한 단계별 진행을 위해 구성품의 각 기능과 형태가 결정됐다. 따라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조합과 보관, 사용 방법을 반드시 준수해 예기치 않은 위해 상황들을 최소화하길 바란다. 또 시술 부위가 신경 주변이며 염증과 감염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시술실에서의 무균 환경이나 절차를 잘 따라야 한다. 임의로 본인이 생각하는 방법이나 절차대로 쓰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시술에 사용되는 치료재료의 식약처 등록 여부 △해당 치료재료 제조사의 GMP 인증 여부 △해당 치료재료의 심평원 치료재료 코드 등록 여부 △일회용 및 재사용금지에 대한 제조사 권고 사항 등의 확인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