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미 수출 비중 늘고 중국은 줄어
세종=김형민 기자
입력 2022-07-26 03:00 수정 2022-07-26 03:00
美 수출액 상반기까지 549억달러… 전체의 16%, 작년보다 0.4%↑
中은 23%, 작년보다 1.9% 감소… “통상-수출전략 재정립 필요” 지적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이 점차 줄어든 반면 대미 수출 비중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교역국인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통상정책과 수출전략을 촘촘히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대중 수출액은 814억 달러로 전체의 23.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5.1%)보다 1.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반면 올 상반기 대미 수출액은 549억 달러로 전체의 15.7%를 차지해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2017년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7년 3.2%, 2018년 6.0%, 2019년 0.9%, 2020년 1.1%, 지난해 29.4%다. 반면 대중 수출액 증가율은 2018년 14.1%에서 2019년 ―16.0%, 2020년 ―2.7%로 반전됐다. 특히 대중 무역적자가 올 5월 11억 달러, 6월 12억 달러에 이어 이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월별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4년 8월 이후 28년 만이다.
최근 대중 수출이 저조한 것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며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령을 내린 영향이 크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을 계기로 중국이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 들어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도 나온다. 현상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통상팀장은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국가들과 연대해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연맹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中은 23%, 작년보다 1.9% 감소… “통상-수출전략 재정립 필요” 지적
골드버그 주한美대사, 전경련 간담회서 경제협력 논의 25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초청 기업인 오찬간담회’에서 골드버그 대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오른쪽)과 한국의 주요 대미 투자기업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들을
주제로 논의했다. 뉴시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이 점차 줄어든 반면 대미 수출 비중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교역국인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통상정책과 수출전략을 촘촘히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대중 수출액은 814억 달러로 전체의 23.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5.1%)보다 1.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반면 올 상반기 대미 수출액은 549억 달러로 전체의 15.7%를 차지해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2017년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7년 3.2%, 2018년 6.0%, 2019년 0.9%, 2020년 1.1%, 지난해 29.4%다. 반면 대중 수출액 증가율은 2018년 14.1%에서 2019년 ―16.0%, 2020년 ―2.7%로 반전됐다. 특히 대중 무역적자가 올 5월 11억 달러, 6월 12억 달러에 이어 이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월별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4년 8월 이후 28년 만이다.
최근 대중 수출이 저조한 것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며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령을 내린 영향이 크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을 계기로 중국이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 들어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도 나온다. 현상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통상팀장은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국가들과 연대해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연맹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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