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한국여자오픈서 ‘오구플레이’ 뒤늦게 시인…대회 출전 잠정 중단

윤이나(19·하이트진로). /뉴스1 DB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주가를 높이던 윤이나(19·하이트진로)가 경기 도중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오구플레이’를 진행한 것이 밝혀졌다. 윤이나는 해당 사실을 한 달이 지나서야 자진신고했으며 향후 대회 출전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했다.

윤이나는 25일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발생한 오구 플레이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16~19일 열린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 윤이나는 6월16일 1라운드 15번홀에서 오구플레이를 했다. 티샷이 빗나가 러프에 빠졌는데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으로 경기를 진행한 것이다.

윤이나는 “공을 찾던 중 앞쪽에 있는 깊은 러프에 공이 있다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저의 공인 줄 오해하고 플레이를 진행했다”면서 “곧 저의 공이 아님을 알게 됐고, 처음 겪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순간 판단이 서지 않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해당 대회에서 컷탈락했고, 이후 에버콜라겐 퀸즈 마스터즈가 진행 중이던 이달 15일에야 대회 주최 측인 대한골프협회에 자진 신고했다. 공교롭게도 윤이나는 자진 신고 후 치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불공정한 플레이로 참가하신 모든 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고, 모든 관계자 분들과 팬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 전적으로 제 잘못이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 대한 협회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의 최종 성적을 실격 처리했다. 협회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사례라 추가 징계 등을 확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 논의 후 스포츠 공정위원회 안건 상정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이나는 협회의 징계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KLPGA투어 대회 출전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날들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저의 미성숙함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깊이 들여다보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나은 선수, 사람이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