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대중 수출 실적 희비… 美 수출 늘고 中 ‘주춤’

세종=김형민 기자

입력 2022-07-25 14:42 수정 2022-07-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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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국, 중국에 대한 수출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2016년 이후 해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최근 5년 사이 증가와 감소를 오르내리며 주춤하고 있다. 무역동맹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중국 간 패권경쟁이 다시 불거질 기미가 보이면서 한국의 통상 정책과 수출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한 수출액 증가율은 2017년 이후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미국 수출액은 686억972만8000달러로 전년대비 3.2% 늘었다. 2018년에는 727억1993만2000달러로 전년대비 6.0%, 2019년 733억4389만8000달러로 역시 0.9%, 2020년(741억1581만9000달러)과 2021년(959억195만5000달러)에도 각각 1.1%와 29.4%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2017년(1421억2000만 달러) 수출액이 전년대비 14.2%, 2018년(1621억2505만5000달러) 14.1% 늘어난 이후 2019년(1362억253만3000달러)과 2020년(1325억6544만5000달러) 각각 ―16.0%, ―2.7% 줄었다. 2021년(1629억1297만4000달러)에도 미국보다 낮은 22.9%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수출액은 549억4291만7000달러로 전년대비 18.2% 늘어난 반면, 중국의 경우 814억97만9000달러로 6.9% 늘어난 데 그쳤다. 올해 한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은 15.6%로 미국 수출액 증가율은 평균을 웃돌았고 중국은 밑돈 셈이다.

중국의 수출액이 주춤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4~5월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대도시를 전면 혹은 부분 봉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중국 수출액 증가율은 1월 13.4%, 2월 16.3%, 3월 16.7%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 ―3.4%, 5월 1.4%, 6월 ―0.8%로 떨어졌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 수출 비중은 25.3%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9%보다 0.6%포인트 내렸고 같은 기간 미국은 14.5%에서 14.9%로 0.4%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중 모두 코로나19 이후 자국 안보와 경제를 연계한 ‘경제안보’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간의 ‘힘의 균형’ 속에 새로운 통상 전력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미국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무역제재 기조를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더욱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와 반도체 동맹격인 칩(CHIP)4 등을 중심으로 다자주의적 대중국 견제를 실행 중이다.

중국 역시 올해 11월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본격적인 경제 보복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한국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각국이 주도하는 무역협정에 실익을 따져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상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통상팀장은 “미중 갈등으로 한국과 처지가 비슷한 국가들과 연대해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연맹체계를 별도로 구축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경제협력 사업, 글로벌 파트너링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글로벌 기업의 수요를 발굴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과의 연결·상담을 주선하는 사업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기업 공급망 편입을 지원한다. 또 다음 달 중 수출지원, 규제개선 및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종합적인 수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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