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폐비닐 재활용하는 신기술 개발… 2050 탄소중립 이행 선도

박서연 기자

입력 2022-07-25 03:00 수정 2022-07-25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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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

작물 경작에 활용되는 영농 멀칭비닐.

영농 멀칭(mulching)비닐은 농업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닐로, 농촌폐비닐 연간 발생량 약 30만 t 중 23만7000t을 차지한다. 농촌 경작지에 무단으로 버려진 폐비닐이 불법 소각되면서 유해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해 환경오염과 산불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영농폐비닐 재생원료는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로의 수출에 의존하여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전국에 영농폐기물 수거사업소 36개, 처리공장 7개를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단일성분(폴리에틸렌, PE)으로 이루어진 영농폐비닐의 이점을 살려 고품질, 저비용 재활용 구조로 바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이행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재활용 방안을 강구했다.

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는 지난해 11월 전북도, 농협중앙회, DL케미칼과 함께 ‘영농폐비닐 재활용분야 탄소중립 기반 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3월 영농폐비닐 재생원료를 활용한 ‘탄소저감형 PCR-멀칭필름’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전북 관내 친환경 작목반 등 30여 곳에 시범 보급하여 제품 품질을 테스트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한 신규 비닐은 KS기준 대비 인장강도, 신장률, 인열 강도가 최대 2배 이상 상승했고 기존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10% 향상됐음이 검증됐다. 농촌에 성공적으로 보급된다면 자원 절약과 동시에 CO2 발생량을 줄여 탄소저감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달 진행한 시범보급 농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질김성이 우수해 찢김이 없고 잡초 발생량이 적정 수준이며 기존 영농 멀칭비닐 대비 향상된 물성 확보로 비닐포설, 수거 시 끊김 현상 감소에 따라 노동력이 절감된다”는 의견과 함께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단은 ‘탄소저감형 PCR-멀칭필름’에 대한 사업홍보 강화를 위해 지난달 8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43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2)에 참가하여 영농폐비닐 재생원료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향후 일상 속에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탄소저감에 기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업사이클링 기업들과 손잡고 ‘공공사업용 쓰레기봉투’ ‘대형마트 쇼핑봉투’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상생협력, 시장판로 개척, 자원순환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안병옥 이사장은 “영농폐비닐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영농폐비닐 문제 해결과 국가 탄소중립 이행은 물론 향후 탄소 국경세 시행에 대응한 해외시장 판로도 개척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앞으로도 공공기관으로서 탄소중립 ESG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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