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청와대, 미술 전시공간으로 활용… ‘이건희 컬렉션’ 등 유치해 상설-기획 전시”

김정은 기자

입력 2022-07-22 03:00 수정 2022-07-2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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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활용 방안’ 등 업무보고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가 미술관으로 거듭난다. 청와대 소장 미술품 609점을 비롯해 ‘이건희 컬렉션’ 등 국내외 유명 작품을 유치해 상설 및 기획 전시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5월 청와대가 일반에 개방된 후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처음 나왔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1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청와대 활용방안을 포함해 5대 핵심 과제를 밝혔다. 청와대 본관·관저·영빈관·춘추관은 ‘프리미엄 근·현대미술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본관은 1층의 로비를 포함해 세종실(335m²), 충무실(355m²), 인왕실(216m²)을 미술품 상설 전시장으로 운영한다. 단, 본관 2층의 집무실과 회의실 등은 원형을 유지한다. 관저는 본채 거실과 별채 식당, 춘추관은 2층 기자회견장(450m²)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특히 춘추관 2층 전시공간은 민간에 대관할 예정이다.

주요 외빈을 위한 행사장으로 이용된 영빈관(496m²)은 10m 높이의 내부 홀 층고를 활용해 특별 기획전시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박 장관은 “영빈관에서는 609점의 청와대 소장품으로 구성한 기획전을 비롯해 ‘이건희 컬렉션’ 등 국내외 최고 작품을 유치해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올가을 ‘청와대 컬렉션 특별전’이 개최된다. 청와대 소장 미술품 609점 가운데 김기창 장우성 허백련 서세옥 등 한국화 거장 24인의 작품 30여 점을 추려 첫 공개전시를 연다. 박 장관은 “이승만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기증받은 당대 최고의 한국화 작품이 나올 것”이라며 “오랜 세월 소수의 권력자만 즐겼던 고품격 작품을 국민이 향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는 다음 달 장애인 미술 특별전이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집무실과 사저에 작품을 걸어 유명해진 발달 장애화가 김현우 씨를 비롯해 드라마 출연으로 화제가 된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 씨의 작품 등 회화 5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녹지원 등 청와대 야외공간은 조각공원, 수목원으로 재단장한다. 청와대 내 수령 740년이 넘는 최고령 주목을 비롯해 180여 종 5만여 그루의 나무를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본관 앞 대정원은 종합 공연예술 무대로 활용한다. 본관과 관저, 1993년 철거된 구 본관 터를 중심으로 대통령 역사문화공간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역대 대통령 유가족과 대통령학 전문가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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