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의 해킹대회 개최… 차세대 사이버 보안 인재 한자리에

태현지 기자

입력 2022-07-22 03:00 수정 2022-07-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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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CON 2022 정보보안 경쟁력 강화 위한 대회
일반-청소년부 총 109개 팀 예선, 20개 팀 본선에 올라 26시간 경쟁
세계 최고 화이트해커가 문제 출제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제적 대응”


국내 최대 모의 해킹대회 ‘WACON 2022’의 결선이 15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WACON 운영사무국 제공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인해 사이버 위협은 민간, 공공 경계 없이 사회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랜섬웨어, D.DoS, 네트워크 침입, 메모리 해킹 등 보안의 취약점을 이용한 지능형 사이버 공격은 개인뿐만 아니라 산업에도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있다. 근본적인 사이버 보안 대응역량을 확보하고 선제적 대응능력이 가능한 창의력 넘치는 윤리적 해커 양성이 시급한 시점이다.

한국언론인협회는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와 함께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국내 최대 모의 해킹대회 ‘WACON(와콘) 2022’의 결선이 15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일반부와 청소년부 총 109개 팀, 436명이 36시간의 치열한 예선전을 통과했다. 본선 무대에 진출한 일반부 10개 팀, 청소년부 10개 팀이 최종 우승컵을 품기 위해 26시간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일반부 ‘The Goose’팀이 조명희 국회의원상과 상금 3000만 원, 청소년부 ‘百年을 딛고 千年을 날자’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및 상금 500만 원과 함께 초대 우승컵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부 ‘The Duck’팀이 한국언론인협회장상과 상금 1000만 원, 청소년부 ‘본선 커트라인’팀이 티오리한국 대표상과 상금 200만 원의 주인공이 되며 각각 2위를 차지했다. 일반부 ‘CodeRed’팀과 청소년부 ‘와콘 저리가콘’팀이 각각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장상과 상금 500만 원, 한국투자증권 대표상과 상금 100만 원을 수상하며 3위에 입상했다.

일반부 우승팀인 ‘The Goose’의 이승현 씨는 제대를 앞둔 군인이라며 “대회 참가를 위해 휴가를 사용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어 정말 기쁘다”며 “예선 1위와 본선 1위의 영예를 안겨준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계속해서 도전해 보고 싶은 문제를 출제해 준 출제위원과 의미 있는 행사를 개최해 준 주최기관에도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현재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재학생으로 구성된 청소년부 우승팀 ‘百年을 딛고 千年을 날자’의 김승준 군은 “초대 우승팀이 되어서 정말 기쁘고, 문제 난도가 생각보다 높아 어려웠지만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다”며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하여 더욱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 됐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 군은 각종 모의 해킹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사이버 보안의 차세대를 이끌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WACON 2022’가 많은 이슈와 함께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 가장 큰 요인은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화이트해커로만 구성된 ‘Super Guesser’팀의 흠잡을 데 없는 문제 출제와 헌신적인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김승현 팀장을 비롯한 채하늘 손민철 최민엽 박창완 송우선 노규민 씨는 국내외 수많은 모의 해킹대회를 석권하면서 정보보안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최고의 화이트해커다. 김 팀장은 “본 대회를 통해 미력하지만 화이트해커 후배 양성에 보탬이 되어 기쁘고, 더 실전 같은 해킹 경험,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높은 수준의 문제 유형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과 임채운 경영대학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이 문제출제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지속경영평가원이 공식주관사로 참여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동아일보, 한국투자증권, 티오리한국, 아이티이지, 아이온시큐리티, 노르마, 데이터유니버스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사이버 보안의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WACON 2022’가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적인 CTF(Capture The Flag) 대회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개회사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기업-기관의 정보보안 제도 개선할 것”

국회 ICT융합포럼 및 국회 국토공간정보정책포럼 대표의원과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명희 의원입니다.

최근 미국 송유관 운영사가 해킹으로 인해 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독일의 병원에서 랜섬웨어로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환자가 사망하는 등 해킹 피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해커 양성 현황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사이버 안보 취약성은 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가 생존까지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핵심 기술을 가진 일선 기업과 기관의 사이버 안보를 재점검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나갈 것입니다. 저 또한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사이버 공격 대응 능력, 윤리 의식 등 정보 보안에 대한 총체적 논의를 통해 마련된 합당한 대책이 실현되도록 국회에서 법·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대석 한국언론인협회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이끌어갈 주역”

이 자리에 와주신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 존경합니다. 여러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주역이고 그중에서도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해킹 분야의 귀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인터넷 접속 가능 스마트 기기가 발달하면서 해킹 피해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군사적 측면에서의 해킹은 소리 없는 핵무기와 같다고 말합니다. 세계 주요 국가의 군사 분야 해킹은 상대국의 군사력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도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변모해가는 세계적 전쟁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안보를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하고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해 안보 대응체계를 새롭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의 전문 분야가 세계화되고 우리 정부도 이런 추세에 새롭게 대응하겠다는 결의가 대단해 여러분의 앞날이 촉망된다고 생각합니다.


우한곤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상임부회장
“선의의 경쟁과 화합이 어우러지는 장”

우선 보안성 강화를 위한 모의 해킹대회 ‘WACON 2022’ 준비를 위해 불철주야 애써주신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WACON 2022’는 사이버 보안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정보보안전문가 인재 양성과 윤리적인 사이버 문화 확립에 기여하고자 추진하였으며, 첫 대회임에도 일반부, 청소년부 많은 팀들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쳐 당당하게 본선에 참여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양일간 펼쳐지는 본선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번 모의 해킹대회를 계기로 정보보안전문가 인재 양성에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WACON 2022’가 선의의 경쟁과 화합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석자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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