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빅스텝’ 밟았다…기준금리 11년 만에 인상

뉴욕=김현수 특파원 , 김민기자

입력 2022-07-21 22:06 수정 2022-07-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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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8000명 감원 추진 “불확실성 대비”
테슬라, 비트코인 75% 팔아 현금 확보


동아DB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0%에서 0.5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ECB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ECB는 “물가 상승 수준이 예상보다 더 높은 상황”이라며 “지난 회의에서 시사했던 것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방침을 예고했는데 실제 인상 폭을 이 보다 컸다.

ECB의 이번 결정에는 유로존 물가 상승과 유로화 가치 하락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6%로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도 급격히 하락해 한 때 1유로 가격이 0.999달러까지 내려가면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패러티(parity·등가)를 밑돌기도 했다. 영국중앙은행(BOE)도 다음달 회의에서 ‘빅스텝’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에선 주요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고용을 줄이고 있다. 자동차 기업 포드가 감원을 추진하고, 이미 1000명 이상 감원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신규 채용도 줄이기로 했다. 감원 계획을 밝혔던 테슬라는 보유한 비트코인의 75%를 팔아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2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4000~8000명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 내연기관차량 사업부 사무직이 주요 감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제임스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까지 비용 30억 달러를 줄여 전기차 전환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임직원 18만 명의 1% 안팎을 감원한 MS는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직원 200여 명을 줄인 테슬라는 보유하던 비트코인의 75%를 팔아 현금 9억3600만 달러(약 1조2300억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워 현금 보유량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매각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최종 판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테슬라의 올 2분기(4~6월) 매출은 약 169억3400만 달러(22조217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순익은 22억5900만 달러(2조9700억 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9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24억6400만 달러(3조2300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슈퍼 달러’의 영향으로 순익은 올 1분기(1~3월·33억 달러)보다는 감소했다. WSJ는 “테슬라의 기록적 이익 질주가 멈췄다”고 평가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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