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건설-자동차로 분할

변종국 기자

입력 2022-07-21 03:00 수정 2022-07-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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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존속-신설법인 재상장
수입차 사업 담당 ‘모빌리티그룹’
이웅열 명예회장 장남, 첫 대표 맡아
“그룹 승계 위한 본격적 발걸음” 분석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이 건설과 자동차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한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부사장(사진)이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으면서, 그룹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건설·상사 부문의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 부문 신설 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은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하고, 기존의 건설과 상사 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 외 자회사는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에 남는다. 코오롱글로벌은 보유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사업을 내년 1월 1일 75 대 25의 비율로 인적분할하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 및 재상장한다.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판매 중심의 사업구조에 새로운 사업을 더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EV)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하고,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 사업뿐 아니라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와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하는 알짜 사업부였다.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곳이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아왔던 이 부사장은 신설법인의 각자대표로서 미래성장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코오롱 내 주요 계열사의 지분이 없다. 결국 실적과 성과를 내야 그룹 장악력을 더 갖추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표로 나서는 건, 기존 사업 말고도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할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코오롱그룹이 하고 있는 호텔과 골프장, 골프 브랜드 등의 다양한 레저 비즈니스와 연계한 새로운 사업과 온라인 플랫폼 등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에 하던 세일즈와 AS 네트워크 관리 등의 분야는 BMW부문장을 지낸 전철원 부사장이 또 다른 각자대표로서 사업을 맡는다. 코오롱모빌리티는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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