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이탈 막아라”… 여행업계, 연봉 인상에 특별 위로금 쏜다

뉴스1

입력 2022-07-20 13:49 수정 2022-07-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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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하나투어 직원들이 업무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1/뉴스1 © News1
여행사들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로 보상안’을 내놓고 있다. 2년 넘는 비상 경영으로 고통을 감내한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하는 한편 사실상 영업 활동이 불가하면서 직원 이탈이 급증한 데 따른 대안으로 풀이된다.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이 연봉 인상을 하는가 하면 특별 위로금을 지급하고 그동안 중단한 복지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노랑풍선은 15일 사내 공지를 통해 어려운 경영에서 위기 극복을 함께 한 임직원들 노고를 격려하고자 보상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보상제도에는 입사 1년차 이상 전 직원 연봉 인상(8월부터), 여행상품 구매 가능한 복지 포인트와 직원 할인항공권 제도 도입이 담겼다. 복지 포인트는 설·추석·창립기념일·생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각 20만 씩 연 4회, 총 80만 포인트 지급한다. 할인 항공권은 항공 공급가의 약 10% 수준 가격으로 제공한다.

참좋은여행은 직원 근무 공간을 개선했다. 지난 3월 책상 등 사무기기 전면 교체와 회의실 개설 등 사무실 리모델링(개보수)을 실시하며 1인당 사용 면적을 기존 대비 30% 넓혔다. 이달엔 건물 내 사무실 이용 층수를 두개 층에서 한층을 추가해 2019년 수준으로 사무실을 확장했다. 또 4월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급여를 인상하고 54명 승진했다. 팀별 법인카드도 부활시켰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을 하지 않았지만, 지쳤던 직원들이 자연 퇴사를 하면서 직원 수가 30%가량 줄었다”며 “4월 연봉 인상은 참좋은여행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인상률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에서 직원들이 여행상품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하나투어도 임직원들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고통 분담과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예상되는 노고를 감안해 ‘특별 보상제도’를 운영한다. 특별 보상은 2024년 4월 주가 연동 성과급으로 지급하는데, 팀원 기준 최소 770만원, 최대 3080만원 수준이다. 주가 연동 최대 4배가 된다.

모두투어는 직원 위로 보상안에 관해 노사가 협의 중이다. 연내에 전 직원 복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차례대로 보상안도 내놓기로 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최근 10월까지 100% 출근을 목표하는 것으로 정책을 변경했다”며 “근무 조건과 직원 보상은 어쩌면 당연한 거이기 때문에 시점과 방법에 대해 협의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례 없는 성과급에 대해 ‘임시방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코로나19 사태 동안 무·유급 휴직과 구조조정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여행업계에 비전을 찾지 못한 직원들이 이탈이 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임시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직원들을 붙잡을 수 있는 현명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주요 여행사 직원 수는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분석 결과(2022년 3분기) 하나투어의 직원 수는 1147명으로 2019년 대비 50.8% 줄었고, 모두투어는 655명으로 39.2%, 노랑풍선은 287명으로 51.6% 감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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