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파업 현장 방문한 관계 장관들…공권력 투입 시사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7-19 16:34 수정 2022-07-20 09:3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19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도크 앞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이 4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계 장관들과 수장이 19일 잇따라 거제 파업 현장을 방문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이날 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1도크 농성장을 찾았다.

이 행안부 장관은 파업 현장 방문 목적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사태가 상당히 심각하다”며 “특히 지금 대우조선해양 자체만으로 해도 지난 6월에 2800억 정도 손실이 났고, 7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320억 정도 순손실이 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너무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같이 하청업체와 지역경제까지 감안한다면 우리가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한계에 와 있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응 방책에 대해서 모든 가능한 방법을 두루두루 검토하고 있다. 현장 상황이 어떤지 둘러보러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서 정부 국무회의나 관계 장관들이 모여서 구체적인 방안을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공권력 투입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여러 가지 희생이나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투입 시기에 대해서는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서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고용노동부 장관이 오셔서 시위자들하고 대화를 하고 있으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로 타결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고 있다”고 답했다.

19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도크에서 스스로 용접한 가로, 세로, 높이 각 1m 철 구조물 안에서 농성 중인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노총 출신인 이 노동장관은 파업 중인 하청 노조를 만나 대화로 설득에 나섰다. 이 노동장관은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을 만나 “정부로서는 불법행위나 국민들이 우려하고 여러분들 건강이라든가 안전이 우려돼 일단 농성은 풀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성을 풀고 평화적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간이 얼마 없다”며 “노동자들의 요구는 이미 알고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고 구조적으로 정책적으로 해결할 일이고 노사가 알아서 할 일이 있고 원청이나 다른 데서 이해관계자들이 할 일이 단계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실질적이고 가장 절박한 문제부터 풀고 나머지는 정부에서 어제 담화문에서 발표한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의 어려움을 살펴보도록 하겠다”며 “제가 같이 노동운동을 한 입장에서 호소하는 것이다. 정부를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공권력 투입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김 지회장의 요청에 이 장관은 “모두가 파국을 원치 않는다”며 “오늘 최대한 여러분들이 박차를 가해 마무리하면 파국을 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이 ‘제2의 쌍용차 사태’를 언급하자 “그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안되도록 제가 온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