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악재 속에 혁신 경영으로 위기 돌파하는 기업들

태현지 기자

입력 2022-07-20 03:00 수정 2022-07-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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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 산업대상]


길고 길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차츰 벗어난 한국 경제는 또 다른 대형 악재를 만났다. 한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고물가·고환율(원화가치 하락)·고금리라는 3고 겹악재다. 더구나 3고 악재는 당장 해소될 가능성이 없고, 장기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은 3고로 인해 당장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해 투자 활동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한다.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은 직접적인 기업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경영 환경에선 매출이 늘어도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믿을 건 소비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은 것이다. 코로나19 불확실성도 완전하게 해소됐다고 볼 수 없다. 결국 기업들은 실물 경기 위축으로 인한 기업 수익성 악화라는 악재도 헤쳐 나가야 한다. 비상경영 등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만 극복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믿다가 3고 악재까지 맞이한 경영 현장에선 최근 들어선 어느 하나 기업 경영 환경에 우호적인 요소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내외적 위기 상황 속에선 위기를 먼저 감지하고 대응에 나서는 것은 대기업인데, 이에 비해 중소기업은 사내유보금도 많지 않다보니 자금조달 어려움도 더 클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각종 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산업 경쟁력을 위해 여전히 분투하는 기업들이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돌파구가 돼준 곳은 언제나 이들 혁신기업이었다. 경영과 기술 등 각 분야에서 혁신 경쟁력을 발판 삼아 숱한 위기를 거쳐 온 우수 중소기업들은 각종 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에서도 국가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멈출 수 없다며 오히려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혁신기업이 국가 경제의 희망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 우수한 기업의 혁신 사례를 전파하고 혁신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가 바로 ‘2022 대한민국 산업대상’이다.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산업대상’은 매년 산업경쟁력 발전에 공헌한 우수 기업·기관·지자체 단체장 등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2022 대한민국 산업대상 수상 기업들은 7개 부문(경영혁신, 기술혁신, 품질혁신, 고객감동, 글로벌, 지속가능, 지식재산)에서 국내 산업 생태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간 공로를 인정받았다. 기술과 품질에서 혁신을 이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기업의 본래 사명에 충실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기업들이다. 경영혁신과 지식재산권 확보 등으로 본래적인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가운데 고객감동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인 이동기 심사위원장을 필두로 주요 국립대 경영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2022 대한민국 산업대상’ 수상기업 선정위원회는 이번 수상 기업들이 경영학적으로도 모범사례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의 성장에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심사평]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심사위원장
지금 국내외 경제 여건은 대전환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환기는 기업, 이해관계자, 정부의 과감한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과 조직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상생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과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통합적 사고, 유연한 사고, 장기적 사고가 중요하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모두가 미래를 위한 혁신 전략을 짜고 실행해야 할 때다. 기존의 고정관념과 생각의 틀을 깨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기업들만의 노력으로는 미래를 위한 혁신에 한계가 있다. 정부와 정치권, 노조와 시민단체 등도 국가미래를 위한 기업혁신에 책임이 있는 핵심 이해관계자들이다. 이들도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다 미래지향적이며 현실적 적합성이 높은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2022 대한민국 산업대상’은 공정한 기준을 통해 우수혁신기업을 발굴해서, 국내 산업계의 혁신경영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 사례를 널리 전파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시상식의 수상 기업 선정은 공적서 검토, 서류심사, 최종심의 단계를 거쳐 확정되었다. 혁신 기업의 평가 기준은 기술혁신, 품질혁신, 경영혁신, 고객감동, 글로벌, 지속가능, 지식재산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평가한 결과 혁신성이 매우 높고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11개 기업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및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여하게 되었고 탄탄한 혁신 핵심역량을 확보한 13개 기업에 대한민국 산업대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수상하게 된 모든 기업들에게 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수상하는 기업은 매출 규모가 수천억 원대인 중견기업부터 10억 원 내외인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기업들은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을 맞아서도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핵심 분야에서 탄탄한 기반 구축에 성공하여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혁신기업들이다.

그리고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혁신에 크게 기여하신 호전실업 박용철 회장을 산업진흥 공로상 수상자로 결정하였다. 또한 입법현장에서 산업혁신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준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께 의정발전공로상을 드리게 되었다. 두 의원이 앞으로도 산업혁신을 위한 활발한 소통에 더욱 앞장서 주실 것을 기대한다.

오늘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에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고 믿는다. 혁신을 중심으로 공정, 상생이 함께해야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심사평을 마치고자 한다.

어떻게 선정했나
국내 기업과 기관, 지자체를 중심으로 국가경제와 수출입 분야에 밀접한 관계를 갖는 부문에 맞춰 사전 후보군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먼저 기업 정보, 기초 자료 등을 활용해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리서치를 실시해 후보 기업(기관)을 선정했다. 이어 후보 기업(기관)을 바탕으로 지원 및 관련 제출 자료를 수렴한 뒤, 7월 4일 이동기 심사위원장(서울대 교수)을 중심으로 1, 2차 심사를 실시해 최종 수상 기업(기관)을 선정했다. 평가항목은 경영비전과 철학, 매출 및 재무안전성, 외부 평가 등을 공통 항목으로 평가한 뒤 8개 부문별로 추가 심사를 진행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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