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로 넓어진 광화문광장… 숲과 물, 역사 어우러진 시민휴식처

사지원 기자

입력 2022-07-18 03:00 수정 2022-07-18 17:3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내달 6일 재개장… 어떻게 달라지나
광장 폭 35m→60m… 면적 2.1배로… 나무 5000그루 심어 녹지면적 25%
212m ‘역사물길’-‘한글분수’ 등 조성, 육조거리 발굴터 현장 전시장 꾸려
53m 미디어월 설치해 야경 선사 “광장은 과거-현재 잇는 역사의 장”


다음 달 6일 재개장 예정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위쪽 사진은 사헌부 문터를 현장 전시장으로 꾸민 ‘시간의 정원’. 아래쪽 사진은 이순신 장군상과 그 앞에 조성된 ‘명량분수’로, 밤에 조명을 밝혀 인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1년 9개월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광화문광장은 면적과 녹지가 넓어졌고 내부에 다양한 역사문화시설을 갖췄다.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이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면적은 두 배 가량으로 넓어졌고, 전체의 4분의 1가량에는 녹지가 조성됐다. 다양한 수경 시설을 배치해 숲과 물이 어우러지도록 했고,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역사적 흔적도 최대한 보존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고 다음 달 6일 재개장한다”고 17일 밝혔다. 2020년 11월 재구조화 공사에 들어간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17일 현재 공정은 91%가량이다.
○ 면적은 두 배로, 4분의 1은 녹지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시장의 첫 임기 때인 2009년 완공됐다. 조성 이후 양쪽에 차로가 있어 보행로가 좁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박원순 시장 임기 때인 2017년 재구조화가 추진됐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논의가 공전되다 2020년 말 착공됐고, 지난해 4월 오 시장이 다시 취임한 후 공사에 속도가 붙었다.

돌아온 광화문광장의 특징은 면적과 녹지가 모두 넓어졌다는 점이다. 우선 총 면적은 4만300㎡으로 기존 1만8840㎡의 2.1배 수준이 됐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가 되며 약 1.7배로 확대됐다. 키 큰 나무 300그루를 포함한 나무 5000그루를 곳곳에 심어 녹지 면적(9367㎡)이 전체 면적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5∼10년이 지난 후에는 울창한 도심 숲에서 햇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역사적 의미를 담은 수경 공간도 생긴다. 세종로공원 앞에는 212m 길이의 ‘역사물길’이 조성되는데, 1392년 조선 건국 당시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연도별로 새긴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꾸며진다.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77개의 물줄기가 40m가량 이어진 ‘터널분수’와 한글창제의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가 생긴다.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사헌부 문터’는 우물, 배수로 등 발굴 당시 모습을 그대로 관람할 수 있는 현장 전시장으로 꾸몄다. 삼군부·병조·형조 터 등 다른 발굴터도 그대로 보존해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느낄 수 있게 했다.
○ 시설물 업그레이드하고 야경 콘텐츠까지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광화문광장의 상징 시설물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세종대왕상 뒤편 지하공간인 ‘세종이야기’ 출입구에는 유리로 된 ‘미디어글라스’를 설치해 세종대왕의 업적과 각종 한류 콘텐츠 등을 송출할 계획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명량분수를 만들고 분수 양쪽으로 장군의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이 담긴 승전비를 설치한다.

다채로운 야경 콘텐츠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 앞쪽 ‘해치마당’에 있던 콘크리트 경사벽에는 53m 길이의 미디어월이 설치된다. 세종문화회관과 KT빌딩 리모델링 공사 가림막에도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화려한 야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용허가를 받아 문화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영역은 광장 북측 육조마당(2492㎡)과 세종대왕상 앞 놀이마당(2783㎡) 등 두 곳이다. 광장 사용에 대한 허가 신청은 다음 달 8일부터 광화문광장 홈페이지(gwanghwamun.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광장 사용은 22일부터 가능하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광화문광장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의 장”이라며 “다시 열릴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이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채워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