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베스트11’에서 빠진 손흥민, 과학적 이유 찾으면…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22-07-18 03:00 수정 2022-07-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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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진 “투표 편향 됐다”
국적-언어 등 문화적 유사성이 영향
투표자와 특성 같으면 투표하게 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21-2022 시즌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토트넘 제공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은 올해 5월 아시아 선수 중 처음으로 2021∼2022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손흥민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시즌 베스트11에서 제외됐다. 이미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도 제외된 터라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연구진이 축구선수에 대한 수상 투표가 편향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언 매카티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경영학과 교수 연구진은 투표자와 투표 대상 선수 간의 문화적 유사성이 수상자 선정 투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13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여기서 문화적 유사성이란 인종이나 종교, 사용하는 언어 등을 따진 것이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진행된 ‘발롱도르’ 투표 데이터를 분석했다. 발롱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상으로, 그해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활약을 보여준 축구선수에게 주고 있다.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 등 200여 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2010∼2012년과 2015년 진행된 투표에서는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에게 상이 돌아갔다. 나머지 해에는 포르투갈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당시 투표권을 행사한 관계자들은 자신과 같은 국적을 가졌거나 동일한 리그나 팀에서 뛰는 선수에게 투표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종과 언어, 종교, 출생 지역도 예상대로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식민지 출신이라는 점도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국 최대의 영화상인 ‘오스카상’이나 미국프로농구(NBA)의 최우수상처럼 FIFA의 상도 투표그룹의 편향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장들이 감독들보다 더 편향된 것으로 나타났고, 언론인들의 편향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선수를 평가하는 요소에 더욱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총 득점수나 분당 득점수, 어시스트 숫자 등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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