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서 2위…金 3명·銀 3명 ‘전원 메달’

뉴시스

입력 2022-07-16 16:01 수정 2022-07-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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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104개국 가운데 대한민국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여겨지는 필즈상을 한국계인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가 받은데 이어 국가적 경사가 겹친 것이다.

특히 필즈상 수상자의 상당수가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인 것을 고려하면 제2, 제3의 허준이 교수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총 11일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제6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최우진(서울과학고2) ▲배준휘(서울과학고2) ▲이규동(서울과학고2) ▲김동현(서울과학고3) ▲정유찬(서울과학고1) ▲진영범(서울과학고1) 등 한국대표단 학생 6명 전원이 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104개국 589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경연을 펼쳤으며, 한국대표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해, 총점 208점으로 국가 종합 2위를 달성했다.

국가별 순위를 보면 ▲1위 중국 ▲2위 한국 ▲3위 미국 ▲4위 베트남 ▲5위 루마니아 ▲6위 태국 ▲7위 독일 ▲공동 8위 이란·일본 ▲공동 10위 이탈리아·이스라엘 등이다.

1위를 차지한 중국 대표팀은 6명 전원이 만점으로 금메달을 받았다. 팀 출전자 모두가 만점을 받은 경우는 1994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대표단은 멤버 모두가 서울과학고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금메달을 수상한 최우진 학생은 42점 만점 중 40점을 획득해 개인 12위에 오르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 배준휘, 이규동 학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동현 학생은 동메달을 획득했던 2020년 대회에 이어 올해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대회는 7월 11~12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3문제씩, 수학의 대수, 기하, 정수론, 조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6문제가 출제돼 문제당 7점 만점으로 채점됐다.

올해는 문제 난이도가 예년에 비해 다소 낮게 출제돼, 금, 은, 동메달 합격선은 각각 34, 29, 23점으로 예년에 비해 높은 점수로 정해졌다.

올해 국제수학연맹(IMU)에서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승격을 확정하게 된 신청서에는 한국 수학의 전반적 성장과 관심을 강조하는 여러 수학분야의 실적과 함께 한국의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입상 실적도 폭넓게 포함된 바 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는 1959년 루마니아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됐으며, 전 세계 수학 분야 영재들의 학습 의욕 고취와 국제친선 및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매년 전 세계를 순회해 열린다. 국가별로 20세 미만의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이 6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매년 6명의 학생이 대표로 출전하고 있으며, 2012년과 2017년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내년에는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다.

올해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를 지도한 것으로 잘 알려진 서울대 김영훈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송용수·서인석 교수, UC 버클리 신석우 교수 등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에서 국제적 수학자로 성장해 기초학문 발전은 물론 후학양성·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금종해 대한수학회장은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고, 장차 과학기술계를 이끄는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해 한국 수학·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수학올림피아드를 시작으로, 물리(7월 10~17일), 생물(7월 10~17일), 화학(7월 10~18일) 분야 등의 국제과학올림피아드 결과가 차례차례 발표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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