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자화상 137년만에 발견…‘농부 여인의 초상’ 뒤에 숨어있었다
뉴시스
입력 2022-07-15 07:40 수정 2022-07-15 07:40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파 거장인 빈센트 반 고흐의 미공개 자화상이 137년만에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의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은 반 고흐의 1885년 작 ‘농부 여인의 초상’ 뒷면에서 반 고흐의 자화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에든버러에서 활동하던 변호사 알렉산더 메이트가 1960년 기증한 작품이다.
갤러리 측은 반 고흐 작품 전시회를 준비하던 중 이 작품에서 수상한 이미지를 발견하고 엑스레이(X-ray)로 촬영한 결과 그 뒤에 숨어 있던 한 남성의 신비한 이미지를 발견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목에 느슨하게 목도리를 묶었으며 수염이 난 얼굴로 강렬하게 응시하는 그림 속 남성은 다름 아닌 반 고흐였다.
반 고흐는 자신의 자화상 위에 판지를 접착한 뒤 뒷면에 농부 여인의 상반신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반고흐미술관도 X-레이에 비친 남성의 그림이 반 고흐의 자화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술관 관계자는 “반 고흐는 생전 그림 그리는데 들어가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종종 캔버스를 재사용했다”며 “고흐의 자화상은 그가 파리로 이주한 후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접한 시기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술관 측은 향후 자화상 위의 판지를 제거하고 작품을 복원할 예정이다
또 이달 말부터 열리는 전시회에서 빛 기술을 이용해 새로 발견된 고흐 자화상의 엑스레이 이미지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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