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더운 여름 ‘삼복’ 인삼 먹고 이겨내세요

안소희 기자

입력 2022-07-13 03:00 수정 2022-07-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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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삼협회
여름철 보양식 필수 재료 ‘인삼’
땀 흘려 빠진 기력 보충해주고, 찬 음식으로부터 소화기관 보호
주성분인 사포닌-진세노사이드…면역력 유지-피로해소에 도움
꿀-닭고기 등과 함께 요리하면, 부족한 영양분 없이 섭취 가능


여름철 보양 식품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소화기관 보호, 수면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인삼이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중 가장 더운 날씨를 이르는 ‘삼복(三伏) 더위’를 앞두고 있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의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복날에는 보신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먹는 ‘복달임’ 풍속이 있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삼복더위를 이겨내라는 의미로 높은 관리들에게 소고기와 얼음을 하사했다는 기록도 있다. 요즘에는 삼계탕이나 추어탕을 먹거나 장어, 민어, 전복, 낙지 같은 수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보양식으로 많이 즐기고 있다.

특히 여름철 보양식에는 원기회복과 소화기관 보호, 수면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인삼이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최근에는 면역력을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인 ‘롱 코비드(Long-Covid)’의 대표 증상인 피로감과 무기력을 극복하는데 홍삼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오는 등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인삼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삼국시대부터 기르기 시작해 우리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약재로 중국 약재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증류본초(證類本草)’에도 고구려에서 생산되는 약재 11가지 중 하나로 언급된다.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고구려·신라·백제가 중국에 인삼을 공헌하거나 교역했다는 사실도 적혀 있다. 이러한 여러 기록에 따라 우리 고려인삼의 의학적 우수성이 수천 년 전부터 인정받아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삼의 주요 활성 성분은 사포닌 또는 진세노사이드라는 복합 탄수화물이다. 고려인삼에 함유돼 있는 사포닌의 화합물 총수는 37종으로 북미 화기삼의 14종과 중국 삼칠삼의 15종 보다 훨씬 많다. 사포닌 이외에도 폴리페놀과 폴리아세틸렌 등 다양한 유용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120여 종의 사포닌과 다당체 성분은 체내 면역력을 유지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또한 스트레스를 낮추는데 도움을 주는 식약처 인정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이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삼을 많이 활용하는 이유도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없는 몸에 기력을 채워주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먹는 차가운 음식으로 열을 빼앗긴 소화기관을 따뜻하게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기능성 원료로 홍삼이 1위를 차지했다. 인삼을 장기 복용하면 주의력이 향상되고 자극에 반응하는 시간이 빨라지며 노인성 신경·정신 증상이 개선되고 노화에 따른 인지 능력 손상을 방지한다는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인삼이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의 인지 기능 개선에 효과를 보인다는 김만호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의 연구 발표도 있다. 여기에 인삼의 항산화 작용이 체내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 우리 몸의 활성도를 높여주는 효과와 함께 인삼을 자주 복용할수록 암 발병 빈도도 낮아진다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몸에 좋은 인삼도 궁합이 맞는 식재료와 함께해야 음식의 맛을 좋게 한다. 영양학적으로도 보완 역할을 해 제대로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꿀은 온성 식품으로 인삼과 다양하게 사용되며 인삼에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해 준다. 고단백 산성식품인 닭고기도 인삼과 여름에 제격이다. 인삼 특유의 씁쓸한 성분이 고기 누린내를 중화하고 사포닌이 지방을 미립화해 소화를 촉진시켜 돼지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한국인삼협회 관계자는 “여름 보양식 재료로 인삼을 구매할 때는 뇌두가 짧고 단단하며 표피에 흠집이나 반점, 주름 없이 매끈하고, 발육이 고른 것을 골라야 한다”며 “삼계탕용으로 구매하는 인삼은 2∼3년근이면 충분하며 4인 가족 인삼 1채(750g) 정도면 복날 보양식으로 먹기 적당하다”고 말했다. 또 “몸통에서 떨어진 잔뿌리는 버리지 말고 인삼쉐이크나 샐러드로 활용하면 좋다”고 전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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