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피살, 혐한 감정 커지나…日 ‘자유여행’ 연기설 제기

뉴시스

입력 2022-07-11 14:33 수정 2022-07-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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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단체관광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된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일 피살되며 일본 자유여행 재개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 피살로 일본 내 ‘혐한 감정’이 고조돼 일본 정부가 자유여행 허용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여행 네이버 카페인 ‘네일동’에 한 네티즌은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이 외국인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그래도 (일본 정부가) 개별 관광에 대한 논의를 후순위로 미룰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혐한 분위기가 고조될까 걱정이다”거나 “이번 사태로 무비자 입국 재개가 뒤로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일본 후쿠오카의 한국총영사관도 이번 사태로 일본 내 혐한 감정이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총영사관은 아베 전 총리가 숨진 지난 8일 트위터에 ‘우리 국민 대상 혐오 범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공지했다. 아베 전 총리 재임 시절에 한국과 일본 관계가 악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네티즌 뿐 아니라 일본 네티즌들까지 “충분한 근거 없이 혐한을 부추긴다”고 반발해 이 공지는 삭제됐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행업계에선 아베 전 총리 피살로 한일 무비자 입국 재개가 다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들린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전국여행업협(ANTA) 회장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베 전 총리 사망으로 그의 방한이 연기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니카이 회장은 당초 7.10 참의원 선거 후 일본 국회의원들 20~30명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 방한을 계기로 양국간 무비자 왕래 재개 논의에 탄력이 붙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제기됐다.

그러나 니카이 회장은 지난해까지 자민당의 2인자인 간사장직을 5년 넘게 역임한 ‘여당 실세’로 아베 전 총리 피습 사태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한국 방문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행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니카이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한일간 무비자 협정 재개 논의가 본격화하면 늦어도 9월 정도엔 일본 자유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베 전 총리 애도 기간으로 이 같은 예상은 실현되기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치 상황과 한일 양국 무비자 재개 및 자유여행 허용은 완전히 별개 사안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태가 일본 자유여행 허용에 긍정적 요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유여행을 원천 봉쇄할 요인도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 단체여행이 순조롭게 운영된다면 이에 맞춰 한국인 무비자 입국과 자유여행 허용 순으로 일본의 관광 빗장이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코로나19로 닫아 놨던 국경 빗장을 풀었지만, 단체 관광만 허용하고 자유여행은 금지하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에선 이달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일본여행 규제가 완화되고, 자유여행이 풀리며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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