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3개월째 하락세…육류·유제품 상승세는 지속

뉴스1

입력 2022-07-09 15:42 수정 2022-07-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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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치솟았던 세계식량가격이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9일 나타났다. 다만 국내 가격 수준은 여전히 높은 만큼, 정부는 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5월(157.9포인트) 대비 2.3% 하락한 154.2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품목군별로 보면 지난달에는 곡물 및 유지류, 설탕 가격지수가 하락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5월(173.5포인트)보다 4.1% 하락한 166.3포인트를 기록했다.

밀은 북반구의 수확 개시, 캐나다·러시아 등의 생산량 개선 전망, 전세계적 수입 수요 둔화 등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수확 진행, 미국의 작황 개선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229.2포인트)보다 7.6% 하락한 211.8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증가와 함께 인도네시아가 국내 팜유 재고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유와 대두유는 최근의 가격 증가의 영향으로 수입 수요가 억제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고 유채씨유는 수요 억제에 더해 수확기가 다가옴에 따라 가격이 떨어졌다.

설탕은 전월(120.4포인트)보다 2.6% 하락한 117.3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설탕 수요가 감소했고, 브라질 헤알화 약세, 에탄올 가격 하락 등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브라질의 생산량 전망이 불확실해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육류 가격은 오름세다. 육류는 전월(122.7포인트)보다 1.7% 상승한 124.7포인트를 기록했다. 모든 종류의 육류 가격이 상승했는데, 특히 가금육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반구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라 공급 장애가 지속됨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쇠고기는 중국이 브라질로부터의 수입제한을 해제함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주요 수입국들의 수입량이 확대됨에 따라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유제품도 전월(143.9포인트)보다 4.1% 상승한 149.8포인트를 기록했다. 치즈 가격은 유럽의 이른 폭염이 생산량을 더욱 감소시켜 하반기 공급 물량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수입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올랐다. 분유 가격은 수입 수요 강세, 전세계적 공급 부족 지속 등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버터는 향후 수개월 간의 우유 공급 전망이 불확실함에 따라 유럽 내 수요와 해외 수요가 모두 증가해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영향 최소화를 위해 하반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제분업계가 밀가루 출하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을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밀가루 가격 상승요인의 70%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가격 상승 압력이 높은 대두유, 밀가루 및 돼지고기 등에 할당관세(0%)를 적용한데 더해 소고기·닭고기·주정원료에 대한 할당관세(0%) 적용, 돼지고기 및 가공용 대두의 할당관세 물량 증량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의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사료구매자금 융자 상환기간을 연장해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재정·세제지원 등 추가적 조치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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