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더블딥 경고… 美연준은 인플레 90번 언급하며 “물가 억제”

뉴욕=김현수 특파원 , 홍정수 기자

입력 2022-07-08 03:00:00 수정 2022-07-08 10: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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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총재 “경기침체 위험 내년엔 더욱 심각” 경고
美연준 “경기 둔화해도 인플레 차단”
기준금리 0.5~0.75%P 인상 시사


제롬 파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올해도 힘든 해가 되겠지만 경기 침체 위험은 내년에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가 더블딥(경기 침체 후 일시적 반등이 나타났다 다시 침체가 나타나는 현상)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달 말 발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IMF는 4월에도 1월 성장률 전망치(4.4%)에서 0.8%포인트 하락한 3.6%로 성장 예상치를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둔화를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욱 ‘긴축적 정책(restrictive policy)’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14,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 대부분은 이달 말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연준, 6월 FOMC 회의록 공개

6월 소비자물가 8.8% 상승 전망 “경기 둔화해도 물가 잡는 게 중요”
7월에도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올 3차례 인상에도 인플레 못 잡아
“뒷북 대응이 침체 부추겨” 지적도… IMF, 성장 전망 3번째 하향 가능성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6일(현지 시간) “세계 경제가 중대하게(significantly) 어두워지고 있다”며 올해나 내년 1980년대 초반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더블딥은 경기 침체 이후 반등하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이다.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동시다발 신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공격적인 긴축정책 기조를 계속할 방침이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이달 26, 27일 양일간 열리는 7월 FOMC에서 “연준이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무려 90여 차례 거론하면서 억제 의지를 보였다. 이 때문에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두 달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뜻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이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현재 1.50∼1.75%인 미 기준금리는 2.25∼2.50%가 된다.
○ “이달 발표 미 소비자물가 8.8% 달할 수도”

6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가한 위원 18명 중 17명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데 찬성했다. 외부에선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0.50%포인트 인상을 전망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소비자들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믿지 않고 계속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며 공격적인 인상을 지지했다. 특히 통화정책이 미 경제 성장 속도를 늦추더라도 현재 8%대인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다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 발표될 미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더한다. 경제주간지 포춘 등은 6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지난해 초 1%대에 불과했던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3월(8.5%), 4월(8.3%), 5월(8.6%)에 이어 4개월 연속 8%대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연준이 올 3, 5, 6월 FOMC에서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금리 선물(先物) 가격을 통해 기준금리를 점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가 96.3%에 달한다.
○ IMF, 올 3번째 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
6일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도 힘든 해가 되겠지만 경기 침체 위험은 내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뜻을 밝혔다. IMF는 이미 1월과 4월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터라 이번에 또 낮추면 세 번째 하향 조정이 된다.

이 때문에 연준이 두 달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을 둘러싼 시장 일각의 불안감도 상당하다. 연준은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1, 2월 두 달 연속 7%대를 기록했는데도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하다 3월에야 금리 인상에 나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경고에도 선제적으로 조치하지 않다가 ‘뒷북’ 대응에 나서 경기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오래 지속되는 긴축정책이 세계 경제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6일 미 노동부의 5월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미 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미 구인공고는 약 1130만 건으로 같은 달 신규 취업자 수 650만 명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실업자 한 명당 1.9개 일자리 기회가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해도 연준은 현재 3%대인 미 실업률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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