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1위’ 윤이나, 우승자 긴장시킨 무기는…

김정훈 기자

입력 2022-07-07 03:00 수정 2022-07-07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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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때, 파5 마지막 홀 투온으로 화제
우승자 임진희 “깜짝 놀랐다”
KLPGA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 “신인왕보다 다승 거두고 싶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윤이나가 아이언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윤이나는 “신인왕보다 올해 꼭 한 번 이상 우승을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크라우닝 제공

“파5홀에서 투온에 성공하는 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우승자 임진희(24)는 경기 후 자신을 마지막 홀까지 2타 차로 추격한 신인 윤이나(19)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윤이나는 두 번째 샷을 핀 7m까지 붙이는 데 성공했다. 샷을 하기 전 핀까지의 거리는 222m였고 오르막 경사도 심했다. 이글 퍼트에 성공했더라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윤이나는 2위로 우승을 놓쳤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윤이나는 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챔피언조를 처음 경험하다 보니 부담감이 커 대회 마지막 날 전반 홀엔 실수가 있었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홀 투온 얘기를 하며 칭찬해줘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KLPGA 드림투어(2부) 상금왕 출신인 윤이나는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는 264야드(약 241m)로 KLPGA투어에서 이 부문 1위다. ‘드라이브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말이 있다. 갤러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호쾌한 드라이브에도 마지막 어프로치와 퍼트가 시원찮으면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는 의미다. 윤이나는 “쇼트게임에 약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 특히 40m 이내 어프로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윤이나는 비거리와 정확성 둘 다를 잡기 위해 스윙 교정도 시작했다. 윤이나는 “스윙 교정을 시작한 지 2주 정도 됐는데 시즌 초반보다 확실히 샷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며 “스윙을 교정한 뒤 출전한 대회에서 샷 컨트롤이 잘돼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컷 탈락했지만 지난달 26일 끝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위, 맥콜·모나파크 오픈 2위 등 최근 대회에서 달라진 경기를 보여줬다. 윤이나는 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박민지(24)의 우승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10세 때 아버지를 따라 스크린 골프장에 갔다가 흥미를 느껴 골프를 시작한 윤이나는 기술적인 면이나 체력뿐 아니라 ‘멘털’을 중요하게 여긴다.

윤이나는 “오랫동안 골프를 잘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몸 관리는 물론이고 멘털 관리가 중요하다”며 “경기 중 멘털이 흔들렸던 부분이 있으면 멘털 코치에게 상담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윤이나가 일기를 쓰고 매일 몇 페이지라도 책을 읽으려 노력하는 것도 멘털 강화를 위해서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엄마를 따라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훈련이나 대회 때 느낀 점을 쓰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며 “가방 속엔 항상 책이 있다. 자기계발서를 주로 읽는데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위로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윤이나는 신인왕 타이틀보다는 빠른 시간 안에 투어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1승이 목표는 아니다”라며 다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거둔 신지애(34)를 가장 존경한다는 윤이나는 “경기력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계속 성장하면서 언젠가는 LPGA투어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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